평창 노로바이러스 비상… 보안인력 1200명 당분간 격리

입력 2018.02.06 03:02

안전요원 41명 의심 환자로 확인
질병관리본부, 확진 여부 오늘 발표

대체 인력으로 군인 900명 투입
숙소 18곳 지하수 관리 집중 점검

평창 동계올림픽을 관리하는 민간 보안업체 직원 숙소에서 머물던 안전 요원 41명이 노로바이러스 의심 환자로 확인됐다. 전염성이 강한 노로바이러스 특성과 추가 감염 우려 등을 감안해 1200여 보안 검색 인력이 5일 낮부터 현장에서 전원 격리 조치됐다. 군 병력 900여 명이 대체 인력으로 투입됐지만, 자칫 정상적 행사 진행에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200여 명 격리 조치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와 질병관리본부는 "4일 저녁 강원도 평창군 한 숙소에서 머물던 안전 요원 41명이 복통과 구토 증세를 호소해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요원들 중 일부는 선수촌 보안을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져 선수촌 위생 관리 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당초 조직위는 32명의 확진 환자가 나왔고, 나머지 9명의 의심 환자를 추가로 조사 중이라고 했으나, 추후 질병관리본부가 최종 확진 여부를 6일 발표하기로 해 41명을 의심 환자로 분류했다.

이번에 문제가 발생한 숙소엔 올림픽 관련 보안업체 직원 등 1200여 명이 생활하고 있다. 강원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조리수(水) 공급 시설과 샤워실, 화장실 세면대 등에서 나와서는 안 되는 균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조직위는 해당 숙소에 머물던 1200여 명을 당분간 현장에 투입하지 않고 격리하기로 결정했다. 조직위는 "지난 4일 밤 투입된 근무자는 5일 정오까지 연장 근무한 뒤 숙소로 돌아갔다"면서 "안전 요원이 맡고 있던 보안 업무는 5일 낮부터 군 인력 900여 명으로 대체했다"고 밝혔다. 군 인력은 환자들의 증상이 가라앉을 때까지 선수촌을 포함한 베뉴(경기 관련 시설) 20곳의 보안 검색을 맡는다.

이날 현장에선 안전 요원이 빠져나간 뒤 군 인력이 투입되기까지 적게는 10여 분, 길게는 세 시간 가까이 걸렸다. 이에 일부 베뉴에선 임시 운영 인력이 보안 검색대 자리에서 대체 근무를 서면서 별도의 소지품 보안 검사 없이 출입을 허용하기도 했다. 올림픽 개막 전인 만큼 통행이 많지 않아 보안 검색 부재에 따른 사건·사고는 없었다. 다만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대회 보안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하수 오염 집중 점검

노로바이러스는 감염 환자가 손을 씻지 않고 만진 수도꼭지나 문고리를 다른 사람이 만진 후 음식을 먹으면 감염된다. 보건 당국은 이번에 문제가 발생한 숙소의 급식을 당분간 중단하고, 가열 조리된 식품을 따로 제공할 계획이다. 지하수와 식재료에서 노로바이러스 오염이 확인될 경우엔 지하수를 폐쇄하고 식재료 유통을 차단할 계획이다. 또 지하수를 사용하는 숙소 18곳에 대해 지하수 살균 소독 장치가 제대로 작동되는지 관리 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겨울철에 접어드는 11월부터 이듬해 4월 정도까지 주로 발생한다. 다른 바이러스와 달리 저온에서도 생존력이 강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겨울철 활동이 두드러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노로바이러스 감염을 막으려면 손 씻기를 생활화하고 음식이나 물은 끓여서 먹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일단 환자가 발생하면 오염된 물건이나 환자가 접촉한 화장실 등을 소독하고, 집단생활을 하는 경우엔 증상이 없어진 뒤에도 최대 3일간 격리해 다른 사람과 접촉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노로바이러스

노로바이러스는 장에 침입해 식중독을 일으키는 대표적 바이러스다. 보통 익히지 않은 음식에 기생하다 사람 몸에 침투해 문제를 일으킨다. 잠복기가 10~50시간 정도이기 때문에 보통 감염 후 1~2일 안에 구토나 설사 등 증상이 나타난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