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얼하오, 이야마 꺾고 선제점

    입력 : 2018.02.06 03:02

    -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결승 1국
    이야마, 막판 초읽기 몰려 자멸
    셰얼하오, 1승 보태면 첫 세계 제패

    이번에도 중국인가. 5일 도쿄 일본기원 특별대국실서 시작된 제22회 LG배 조선일보기왕전 결승 3번기 1국서 중국 셰얼하오(謝尔豪·20)가 일본 이야마 유타(井山裕太·29)를 180수 만에 백 불계로 따돌리고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이로써 셰얼하오는 남은 2국(7일)과 3국(8일) 중 1승만 추가하면 생애 첫 세계 제패의 꿈을 이루게 된다.

    반면 자국 메이저 7관왕 이야마를 통해 일본 바둑의 13년 한(恨)을 풀려던 일본의 숙원은 위기에 빠졌다. 일본은 2005년 4월 장쉬(제9회 LG배) 이후 12년 10개월째 세계 메이저 챔피언을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조치훈, 장쉬 등 유학파 아닌 순수 일본기사가 최정상에 오른 지는 96년 11월 요다(제1회 삼성화재배) 이후 무려 21년 3개월이 지났다.

    보도진이 겹겹이 에워싼 가운데 진행된 결승 1국 출발 모습.
    보도진이 겹겹이 에워싼 가운데 진행된 결승 1국 출발 모습. 셰얼하오(왼쪽)가 이야마에게 대역전승을 거두고 귀중한 선취점을 올렸다. /한국기원
    이날 바둑은 전반적으로 이야마가 주도권을 잡아 승리가 유력해 보였으나 마지막 중원 공방전에서 여러 차례 이해할 수 없는 실착으로 자멸했다. 143수 이후 초읽기에 몰리면서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다. 반면 셰얼하오는 2시간 10분만을 사용해 대조를 보였다.

    일본기원은 이날 하루 종일 이야마의 승리를 기대하는 일본 팬들로 시끌벅적했다. 2층에 마련된 공개해설장엔 1시간 전부터 인파가 밀려들기 시작했고 40명에 가까운 프로기사들의 검토도 열기를 띠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갑자기 패배가 결정되면서 200여 팬은 아쉬운 표정으로 발길을 돌렸다.

    우승 상금 3억원이 걸린 LG배 조선일보기왕전은 지난해까지 한국과 중국이 각 9회, 일본 2회, 대만 1회씩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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