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철조망 녹이는 '평창 디저트'

입력 2018.02.06 03:01

올림픽 VIP 만찬 메뉴에 포함… 3色 초콜릿에 南北 후식 곁들여
"한반도 평화·통일 열망 표현" "의도 좋지만 식욕 떨어지는 색깔"

한반도 모양 파란색 초콜릿 위에 철조망 모양의 갈색 초콜릿이 놓여 있다. 그 위에 따뜻하게 녹인 화이트 초콜릿을 부으면 철조망 초콜릿이 녹아내린다. 초콜릿 양옆에는 북한 잔치음식인 개성주악(기름에 지진 찹쌀떡)과 남한의 대표적 겨울 과일 홍시로 만든 셔벗이 놓인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각국 VIP들이 참석하는 평창올림픽 개막 리셉션 만찬의 디저트 메뉴 '소망의 한 접시'다.

평창올림픽 VIP 만찬에 오를 디저트 '소망의 한 접시'.
평창올림픽 VIP 만찬에 오를 디저트 '소망의 한 접시'. 화이트 초콜릿을 부으면 철조망 초콜릿과 한반도 모양 파란색 초콜릿이 녹아내린다.
평창올림픽 개막일인 9일 오후 6시 용평리조트에서 열리는 이 만찬에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한정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 등 각국 VIP 2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올림픽 기간에 열리는 공식행사 중 가장 이목을 끄는 이벤트로, 한국·북한·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과거 6자회담 당사국 정상급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들 식탁에 오를 3가지 코스요리 메뉴가 5일 알려졌다.

애피타이저 격인 첫 번째 코스 '축제의 한 접시'에는 올림픽 정신을 담은 오색(五色) 메밀전병과 훈제 무지개 송어, 초당두부가 나온다. 두 번째 코스 '화합의 한 접시'에는 강원도 통감자와 대관령 한우 스테이크, 철원 DMZ 내에서 재배된 고추냉이 간장소스, 태백산 곤드레나물밥, 강원도산 아스파라거스가 제공된다. 마지막 디저트로 가시철조망이 녹아내리는 한반도 초콜릿이 등장한다.

이날 만찬에서 제공될 음식과 메뉴 구성 등은 방송인 황교익씨의 제안이 채택된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 준비에 참여한 관계자는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대한 한민족의 열망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음식평론가 강지영씨는 만찬 디저트에 대해 "음식 디자인의 의도는 이해하겠으나 식욕을 떨어뜨리는 파란색을 음식에 사용한 것은 다소 억지스럽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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