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문제 해결할 길이 다 끝나간다"

    입력 : 2018.02.05 03:05

    탈북자 8명 백악관에서 만나…
    망명자 뜻하는 'defector' 대신 자유 향한 탈출자 'escapee'표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 시각) 탈북자 8명을 백악관에서 만나 북한 인권 문제를 집중 부각하면서 대북 인권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

    백악관은 이날 행사의 전반부 약 24분을 이례적으로 언론에 전부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옆자리에는 북한 인권 청년 단체 나우(NAUH)의 대표 지성호씨가 앉았다. 정상회담할 때 다른 나라 정상이 앉는 자리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목발을 짚고 탈출한 지씨를 가리키며 "그의 얘기는 TV를 통해 (전 세계에) 감동을 줬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연두교서에서 지씨의 경험을 자세히 말했었다.

    해외정상 앉는 옆자리에 탈북자 지성호 앉히고… 탈북 작가는 자서전 선물 - 2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탈북자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가진 면담 자리에서 탈북 작가 이현서(맨 앞쪽)씨가 자신의 경험을 담은 책 ‘7개의 이름을 가진 소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이날 초청된 김광진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선임연구위원, 지성호 북한인권 청년 단체 나우(NAUH) 대표. 지씨가 앉은 위치는 정상회담을 할 때 상대국 정상이 주로 앉는 자리다.
    해외정상 앉는 옆자리에 탈북자 지성호 앉히고… 탈북 작가는 자서전 선물 - 2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탈북자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가진 면담 자리에서 탈북 작가 이현서(맨 앞쪽)씨가 자신의 경험을 담은 책 ‘7개의 이름을 가진 소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이날 초청된 김광진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선임연구위원, 지성호 북한인권 청년 단체 나우(NAUH) 대표. 지씨가 앉은 위치는 정상회담을 할 때 상대국 정상이 주로 앉는 자리다. /로이터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얼굴 공개가 가능한 6명의 탈북자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 달라. 전 세계가 듣고 싶어할 것"이라며 일일이 사연을 물어봤다. 탈북자 김영순씨가 "김정일의 사생활을 안다는 이유로 요덕수용소에 가서 9년간 있었다. 일곱 식구가 들어가, 저와 중증 장애인이 된 아들만 살아나왔다"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놀라운 이야기"라고 했다. 탈북자 이현서씨는 "중국에 있는 동안 (붙잡히지 않기 위해) 7번이나 이름을 바꿔야 했다"고 했다. 이씨가 자신이 쓴 책 '7개의 이름을 가진 소녀'란 책을 선물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감동적인 제목의 책"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미국이 탈북자들을 돕기 위해 더 해야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과거 행정부들이 12년 전, 20년 전 행동을 했어야 한다.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길이 정말 다 끝나간다. 우리에겐 남은 길이 없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창올림픽 이후 상황에 대해 "누가 알겠느냐"고 하기도 했다. 북한의 태도 변화 여부 등 상황을 주시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공개 면담에서는 "한국에 정착한 탈북 여성 대부분이 (중국에서) 인신매매 피해자라고 하던데, 21세기에 말이 되느냐"며 "중국 정부에 인신매매 근절을 강력히 요구하겠다"고 말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이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탈북자에 대해 미국에서 흔히 쓰는 '망명자(defector)'란 단어가 아닌 '탈출자(escapee)'란 단어를 썼다. '망명자'는 국가에 버림받았다는 뉘앙스가 좀 더 강하지만 '탈출자'는 자유를 찾아 탈출한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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