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실전 같은 훈련'이 세브란스 살렸다

    입력 : 2018.02.05 03:14

    신촌 병원 화재, 매뉴얼대로 척척… 환자·의료진 수백명 무사히 대피

    지난 3일 오전 7시 50분쯤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본관에서 불이 났다. 아침 시간 병원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밀양 세종병원 화재와 닮았다. 그러나 41명이 숨진 밀양 화재와 달리 세브란스병원에선 사망자·부상자가 없었다.

    세브란스병원도 1차적으로 화재를 예방하지 못했다. 하지만 스프링클러(자동 물 분사 장치) 같은 소방 시설과 매뉴얼에 따른 대피 등 신속하고 정확한 2·3차 대응으로 인명 피해를 막았다.

    불은 세브란스병원 본관 3층 5번 출구 천장에서 처음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3층 복도와 현관의 스프링클러가 물을 뿜었다. 구역별 방화문이 자동으로 닫혔다. 밀양 세종병원에는 스프링클러가 없었다. 같은 병원이지만 면적이 작아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 대상이 아니었다. 또 발화 지점인 세종병원 1층엔 유독가스 확산을 막아 줄 방화문이 없었다.

    화재 당시 본관 병동에는 환자 1100여 명이 있었다. 세브란스병원 직원들은 매뉴얼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행동하며 수백 명의 환자와 보호자 등을 대피시켰다. 고층(高層) 입원 환자와 거동 불편 환자들은 병원 측 안내 방송을 들으며 대비했다. 직원들은 일반인은 2병동 연결 비상계단, 환자들은 좀더 가까운 중앙 비상계단으로 대피시켰다. 병원의 대응 매뉴얼에 나와 있는 대로 행동한 것이다. 세브란스병원은 매년 10여 차례 자체 교육 훈련을 한다. 직원이 환자 역할을 맡아 대피하는 연습을 주기적으로 해왔다. 2014년에는 구청·소방서 등과 함께 대규모 훈련을 했다. 실전 같은 훈련이 생명을 살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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