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해 철로 위에서 역(逆)주행한 간 큰 40대

입력 2018.02.02 18:26 | 수정 2018.02.02 19:16

술에 취한 운전자가 철로로 질주, 전동차와 부딪힐 뻔한 사고가 벌어졌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열차 운행이 지연되어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2일 서울 용산경찰서와 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지난 1일 밤 11시 50분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QM6’를 몰던 최모(47)씨가 서울 용산구 서빙고역과 한남역 사이인 북부 건널목을 통해 돌연 철로로 진입했다. 당시 최씨는 만취상태였다.

철로 위에 차량을 올린 최씨는 옥수역 방향으로 약 2.9㎞ 거리를 달렸다. 최씨가 모는 차 전방에서는 옥수역을 출발한 전동차가 용산역으로 쪽으로 진입하고 있었다.

지난 1일 서울 성동구 옥수역 인근에서 승용차가 철로에 추돌한 사고가 발생했다. /용산경찰서 제공

전동차 기관사는 무전으로 “승용차가 철로로 들어섰다”는 긴급연락을 받고, 경적을 울리면서 전방으로 불빛을 비췄다. 이에 최씨의 차량은 반대편 철길에 부딪히며 멈춰섰다. 전동차와의 거리는 불과 100m 가량.

최씨의 차는 바퀴가 선로에 걸려 빠져나오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의 혈중 알콜농도는 면허 정지 수준인 0.065%으로 나타났다. 이 사고로 인해 경의중앙선 상행선과 하행선 열차 운행이 20분~40분 지연됐다.

용산경찰서 제공
최씨가 사고를 낸 지점은 지난해 12월 개통한 경강선KTX고속철도가 지나는 곳으로, 철로 위에는 2만 5000V의 고압선이 흘러 일반적인 견인차량이 진입할 수 없었다.

결국 최씨의 차량은 전동차 운행이 모두 끝난 뒤에야 철로 전용 견인차량을 통해 청량리역으로 견인됐다.

한국철도공사 관계자는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강릉으로 향하는 철로가 훼손됐다면 관람객 운행에 차질을 빚을 뻔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최씨가 고의적으로 철로에 들어서지 않았다”며 “음주운전에 대해서만 처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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