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키 파울러, 세상 떠난 일곱살 팬에게 바친 1라운드

  • 뉴시스

    입력 : 2018.02.02 10:59

    리키 파울러
    '피닉스 오픈' 1R 5언더파 공동 3위, 선두 하스에 2타차
    리키 파울러(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피닉스 오픈 첫날 희소병으로 세상을 떠난 어린이 팬의 사진을 모자에 붙이고 함께 경기했다.

    파울러는 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TPC 스코츠데일(파71·7266야드)에서 열린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총상금 690만 달러) 1라운드 10번 홀에서 티오프를 했다.

    파울러는 자신의 스폰서인 스포츠브랜드 퓨마의 로고가 달린 모자를 쓰고 티박스에 섰다. 평소와 다르게 그의 모자에는 로고 바로 옆에 작은 사진이 하나 붙어 있었다. 사진 속 주인공은 파울러의 어린이 팬인 그리핀 코널이다. 선천성 호흡기 질환을 앓던 코널은 지난달 일곱살의 나이로 세상을 떴다.

    파울러는 2013년 이 대회에서 처음 코널을 만났다. 스코츠데일에서 멀지 않은 곳에 살던 코널은 매년 파울러가 이 대회에 출전하면 어김없이 경기장을 찾아 열성적인 응원을 보냈다.

    팬 서비스가 뛰어난 파울러는 어린이 팬과 가까워졌다. 파울러는 코널을 '넘버원 팬'으로 불렀다.

    둘은 평소에도 e-메일과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서로를 응원했다. 파울러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자신의 NO.1 팬을 만날 생각에 들떠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둘의 만남은 이뤄질 수 없었다.

    이미 여러차례 수술을 받은 코널이 대회를 며칠 앞두고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갑작스런 코널의 사망 소식을 접한 파울러는 인스타그램에 "그리핀, 너는 마음 속에 전설이 될 것이야. 넌 언제나 우리 팀이야"라는 글을 남겼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 앞서 코널의 아버지를 만났다. 생전에 환하게 웃는 코널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건네받은 파울러는 모자 정면에 부착하고 함께 경기를 펼쳤다.

    평소보다 집중한 파울러는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쳤다.

    빌 하스(미국)가 7언더파 64타로 단독 선두에 오른 가운데 파울러는 공동 3위 그룹으로 1라운드를 마쳤다.

    2016년 이 대회에서 연장전 끝에 준우승을 했던 파울러는 지난해에는 4위를 했다. 자신의 NO.1 팬을 마음에 품은 그는 이번 대회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겠다는 각오다.

    파울러는 "이번 주 코널과 그의 가족을 이곳에서 볼 수 있기를 고대했는데 그를 만나지 못한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라며 "코널은 나에게 모든 것에 영감을 주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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