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석연찮은 공관장 인사… 부임 직전 사직, 돌연 귀국 발령

조선일보
  • 김진명 기자
    입력 2018.02.02 03:02

    노르웨이 대사 가기로 한 박금옥, 싱가포르 대사로 있던 이상덕
    정부 "건강 문제·개인 사정 탓"

    박금옥 전 국회의장 비서실장
    주(駐)노르웨이 대사에 임명됐던 박금옥〈사진〉 전 국회의장 비서실장이 건강 문제로 최근 사직했다고 외교부가 1일 밝혔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구체적인 건강 상태는 개인적 부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실장은 김대중 정부 청와대에서 총무비서관으로 일했고,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 광화문대통령공약 기획위원장을 맡았다. 외교 경력은 없지만 특임공관장에 임명되면서 '캠·코·더(대선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인사'로 언급됐었다. 우리 정부는 노르웨이 정부에 아그레망(임명동의)을 신청해 작년 말 이를 받았다. 하지만 박 전 실장은 지난달 8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 대통령의 신임장 수여식에 불참했다. 외교소식통은 "작년 12월 내정자 신분으로 공관장회의에 참석한 박 전 실장이 '해외 부임이 꺼려진다'는 취지의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인사상의 불만으로 사직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본지는 박 전 실장과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한편 2015년 박근혜 정부의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 외교부 실무담당 국장이었던 이상덕 전 주싱가포르 대사는 갑작스럽게 본부 발령을 받아 대사직을 그만두고 지난달 29일 귀국했다. 외교부는 '개인 사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 소식통은 "국무총리실 해외 감찰에서 부적절한 언행을 지적받아 외교부 감사관실이 곧 감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통상 재외 공관장은 외교부 감사에서 분명한 문제가 확인돼야 본부로 소환한다. 이처럼 정식 감사를 받지 않고 처분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사직을 공석으로 만들면서까지 귀국시킨 것은 이례적이다. 이 때문에 "'위안부 합의 관련자 찍어내기' 차원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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