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가지 뷔페, VR체험… 바흐 "올림픽 사상 가장 멋진 곳"

    입력 : 2018.02.02 03:05

    [평창 D-7] 평창·강릉 올림픽 선수촌 어제 오픈… 편의점·미용실·우체국 없는 게 없다

    첫날 22개국 선수 492명 들어와
    숙소서 주요 시설까지 도보 5분
    한의원에 각 종교 기도실도 갖춰

    1일 오후 평창군 대관령면 한 아파트 단지는 마치 '작은 지구촌'을 보는 듯했다. 아파트 외벽엔 일본·이탈리아·오스트리아·우크라이나 등 세계 각국의 국기가 붙어 있었고, 광장 쪽 국기 게양대에는 92개국 국기가 펄럭이고 있었다. 길가에선 브라질 사람이 프랑스 사람과 스포츠 이야기로 열을 올렸고, 캐나다 사람은 한국 사람과 점심때 먹은 음식 평가를 했다. 뉴욕·런던 이상으로 다국적·다인종이 모인 이곳은 평창올림픽 선수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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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전같은 가상현실 - 헝가리 쇼트트랙 선수들이 1일 공식 개촌한 강릉선수촌 내 올림픽플라자의 삼성 홍보관에서 VR(가상현실) 체험을 하고 있다. 사용자들은 삼성의 VR 기술로 구현된 각종 동계스포츠 종목을 실제로 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연합뉴스
    1일 평창·강릉 올림픽 선수촌이 공식적으로 문을 열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오후 2시 두 곳에서 동시에 개촌식을 열고 92개 참가국 선수단을 환영했다. 올림픽 대회의 주인공들이 무대에 들어선 것이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평창 선수촌은 겨울 올림픽 사상 가장 멋진 공간"이라며 "모든 분이 친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개촌 첫날인 1일 미국·일본·스웨덴·캐나다 등 22개국 492명의 선수가 평창(223명)과 강릉(269명)에 나눠 입주했다. 숙소와 경기장 동선을 고려해 설상 종목 선수들은 평창 선수촌, 빙상 선수들은 강릉 선수촌에 배치된다. 한국 선수단도 이날 알파인스키, 크로스컨트리, 스키점프 선수단이 먼저 평창에 도착해 여장을 풀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영국 선수들이 1일 강릉 선수촌을 돌아보던 중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올림픽 선수촌 활짝… 영국 선수들 설레는 나들이 -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영국 선수들이 1일 강릉 선수촌을 돌아보던 중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 선수 59명을 파견하는 영국은 숙소에서 각종 편의 시설을 갖춘 광장이나 식당까지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자전거와 킥보드를 합친 모양의 탈것을 공수해왔다. 한국 선수단(선수 144명, 임원 75명)은 7일 강릉선수촌 국기광장에서 공식 입촌식을 연다. /오종찬 기자
    미용실 어디야?… 길 물어보면 로봇이 척척
    미용실 어디야?… 길 물어보면 로봇이 척척 - 강릉선수촌 내 플라자엔 미용실(왼쪽), 편의점 등 다양한 편의 시설이 있다. 영어 등 외국어 음성 기능을 갖춘 인공지능(AI) 안내 로봇(오른쪽)도 눈에 띈다. /오종찬 기자
    선수촌은 올림픽 기간 선수단 2925명이 숙식을 해결하는 장소다. 평창은 600세대(3894명 수용), 강릉은 922세대(2902명 수용) 규모다. 외관상으론 보통 아파트 단지 같지만 각종 편의 시설이 갖춰져 있어 마치 하나의 작은 도시처럼 운영된다. 선수들이 선수촌 밖으로 한 걸음도 나가지 않고 업무를 볼 수 있게 한 것이다.

    선수촌 식당이 대표적이다. 한식은 물론 일식·양식·아시아 음식부터 할랄·코셔 등 종교 음식, 채식주의자 음식까지 450종류가 뷔페 형태로 제공된다. 이날 선수촌에 입주한 아일랜드 알파인스키 대표 패트릭 맥밀란(27)은 "점심때 피자와 치킨, 초밥과 팬케이크를 먹었다. 입맛에 딱 맞고 종류도 다양해 지금 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팀 동료인 스노보드 선수 시머스 오코너(21)는 "대표팀 관계자가 음식을 싸 왔는데 필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숫자로 본 올림픽 선수촌
    편의점, 꽃가게, 미용실 등 각종 편의 시설도 완비됐다. 헤어 커트와 스타일링은 무료다. 네일아트도 받을 수 있다. 의무실에선 무료 콘돔까지 제공한다. 강릉 선수촌에는 이 같은 시설을 소개하는 '길 안내 로봇'도 돌아다닌다. 수호랑 캐릭터로 된 로봇 몸체엔 대형 터치 스크린이 달려 있어 경기 일정이나 교통 정보 등을 안내받을 수 있다. 음성 인식 시스템도 포함돼 있어 영어·한국어·일본어·중국어로 물어보면 해당 언어로 답변한다.

    그 외에도 종교를 가리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기도실, 침술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한의사 클리닉 등도 따로 마련됐다. 평창 선수촌장을 맡은 유승민 IOC 위원은 "선수들이 숙소에서 각종 시설을 이용하는 데 걸어서 5분이면 된다. 지치고 힘든 상황에서 에너지를 보충해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 선수단은 1일 오후 양양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이날 강릉에 여장을 풀었다. 쇼트트랙, 피겨 페어, 크로스컨트리, 알파인스키 등 종목별 선수 10명을 포함, 총 32명이 선수촌 804동에 입주했다. 한국 선수단이 머무는 801동과는 조금 떨어져 있다. 801동 건물에 한국 대표팀을 응원하는 문구가 적혀 있어 이 현수막이 보이지 않는 장소가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훈 강릉선수촌장은 "북한 때문에 전 세계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어 안전에 더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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