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훈의 '삐뽀삐뽀'] 예방접종 많아 보여도 무조건 다 맞으세요

조선일보
  • 하정훈·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입력 2018.02.01 04:00

    [아이가 행복입니다]

    최근 100년 사이 인간 수명 3배 증가, 인류 최고 발명품인 예방접종 덕분
    안전성 충분히 검증… 안심해도 좋아

    하정훈·소아청소년과 전문의
    하정훈·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예방접종은 누구나 다 맞는다. 맞히면서도 이 많은 접종을 꼭 해야 하나, 안전한가 고민하는 부모가 많다. 병에 걸렸다가 나으면 그 병에 대한 면역성을 갖게 되는데 병에 걸리지 않고도 병에 걸렸던 사람처럼 면역성을 만들어 병에 걸리지 않게 막아주는 것이 예방접종이다. 예방접종은 인류 역사상 최고 발명품이다. 최근 100년 사이 평균 수명이 3배 이상 증가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바로 예방접종이다. 옛날에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빼앗았던 홍역, 디프테리아, 백일해, 파상풍 등의 질병을 지금은 구경하기 어려운데, 바로 예방접종 덕분이다.

    요즈음 유행하는 전염병도 없는데 접종을 꼭 해야 하나 하고 생각하는 부모도 있다. 그런데 접종을 하지 않으면 지난 2000년 홍역 대유행처럼 무서운 질병들이 다시 유행하게 된다. 현재 우리나라에 없는 질병들이 유행하는 나라가 전 세계에 수두룩하다. 그것들이 국내로 들어와 언제라도 다시 대유행할 수 있으므로 현재 도는 병이 없더라도 접종은 반드시 해야 한다.

    예방접종은 생각보다 매우 안전하다. 접종 후 이상 반응이 드물게 생기지만 심각한 것은 거의 없다. 설사 이상반응이 생길 위험이 있더라도 접종하지 않아서 병에 걸릴 위험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예방접종은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하므로 접종 후 심각한 문제가 제기되면 '선(先) 중지 후(後) 검증'이 원칙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실시되는 예방접종은 이런 방식으로 수십 년간 안전성이 검증된 접종 방식을 운용하고 있으니 마음 편하게 맞히면 된다.

    일러스트=김성규

    풍진 같은 병은 진단도 붙이기 어렵고 가볍게 걸리면 걸린 사람도 잘 모를 수 있다. 이런 사람이 잘 모르고 임신부에게 풍진을 옮기기라도 하면, 태아에게 심각한 기형이 생길 수 있다. 그러니 예방접종은 자신과 타인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모두 예방접종을 하면 병이 돌지 않기 때문에 그 병에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접종하지 않는 사람이 많아지게 되면 어느 순간 갑자기 그 병이 대유행해서 모두가 피해를 입게 된다. 더불어 사는 세상인데, 서로를 위해 국가가 맞으라고 권고하는 필수 예방접종은 그 수가 많더라도 다 맞아야 한다.

    로타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설사병을 막는 로타백신은 아직 필수 접종이 아니지만, 의학적으로 접종하는 것이 좋다. 국가 지원 무료 접종이 아니어서 안타까운데, 저출산 대책으로 아이 키우는 부모에게 이런 지원부터 해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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