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인사이드] 文대통령 사위가 다니는 회사는 靑반려견 이름 딴 '토리게임즈'

조선일보
  • 이민석 기자
    입력 2018.02.01 03:14

    직원 20여명 모바일 게임업체서 기획 및 사업담당 팀장으로 일해
    대선前 취업… 논란 우려, 안알려
    文대통령 아들 준용씨는 공동창업했던 게임회사 그만둬

    문재인 대통령의 딸 다혜(35)씨가 정의당 당원이란 사실이 알려진 데 이어 다혜씨의 남편(문 대통령 사위)에 대한 얘기도 인터넷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문 대통령 사위가 청와대 반려견 이름을 딴 서울 강남의 게임업체에서 일하고 있다는 소문이었다.

    본지 취재 결과, 문 대통령 사위 서모(38)씨는 실제로 직원 20여 명 규모의 모바일 게임 업체인 '토리게임즈'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31일 확인됐다. 2014년에 설립된 토리게임즈는 서울 강남구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서씨는 이 회사에 지난 2016년 2월 입사해 기획 및 사업 담당 팀장을 맡고 있다. 서씨가 인터넷 채용 사이트에 올린 프로필을 보고 회사 측에서 서씨에게 연락해 채용했다고 한다.

    이 회사 이름은 원래 'NX스튜디오'였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신작(新作) 게임 '막아라삼꾹지' 출시를 앞두고 "회사 이름이 어렵다"는 의견이 많아 토리게임즈로 바꿨다. 회사 관계자는 본지 통화에서 "원래 이름을 'NX게임즈'로 바꾸기로 결정했는데 이름이 같은 회사가 있다는 걸 뒤늦게 알았다"며 "다른 이름을 급히 생각하는 과정에서 서씨가 '토리가 괜찮을 것 같다'고 제안해 그렇게 결정됐다"고 했다. 토리는 문 대통령이 작년 7월 입양해 청와대에서 키우고 있는 반려견 이름이다. 회사 측은 "개명 당시 직원들은 '토리'가 문 대통령의 반려견인 줄 전혀 몰랐는데, 뒤늦게 언론을 통해 알게 됐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서씨는 "대통령 친·인척인 게 외부에 알려지면 회사에 피해가 갈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리게임즈 관계자는 "그간 문 대통령 사위가 우리 회사에 다닌다는 것을 비밀로 하고 있었고, 아는 사람도 극소수였다"며 "하지만 최근 퇴사자들에게서 말이 나가면서 업계에서 퍼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서씨가 입사했을 때는 장인이 대통령도 아니었는데 무슨 특혜를 바라고 채용한 것은 아니다"며 "문 대통령 취임 이후로 친·인척 관리 대상이 된 서씨가 특히 부담스러워하고 있다"고 했다.

    서씨는 지난 2010년 3월 부산의 한 성당에서 다혜씨와 결혼식을 올렸다. 현재는 문 대통령이 2016년까지 머물렀던 서울 종로구 구기동 빌라에서 살고 있다. 서씨는 이 회사에 취직하기 전 로스쿨 진학을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 직계(直系) 가족 이외 친·인척 관계에 대해 외부에 거의 알리지 않았다. 문 대통령과 가족들이 노출을 꺼렸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그동안 서씨의 근황은 거의 알려진 게 없었다. 하지만 최근 다혜씨가 정의당에 입당(入黨)했다는 소식이 화제가 되자 서씨와 회사 이야기도 게임업계에 퍼지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문 대통령 아들 준용(36)씨는 2년 전 지인들과 함께 자본금 1억5000만원으로 게임 회사를 공동 창업했지만, 최근 회사 업무를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준용씨의 업체는 지난해 5월 모바일 게임을 출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아들이 어렸을 때 게임을 한 것이 지금의 일로 이어진 것 같아 게임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했다.

    준용씨는 최근 회사를 그만둔 뒤 평창 동계올림픽 기념으로 열리는 미디어아트 행사인 '평창: 창밖의 평화'에 전시될 작품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준용씨는 건국대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하고 뉴욕 파슨스 디자인스쿨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서씨와 준용씨가 개발·기획 등에 참여해 만든 게임은 아직 매출 실적이 크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특혜 논란을 우려해 회사 홍보도 제대로 못 하는 등 본인은 물론 회사도 답답한 게 많았던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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