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월 30일(현지 시각) "어떤 정권도 북한의 잔인한 독재보다 더 완전하고 잔인하게 자국민을 탄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고의 압박'이란 전면적 제재에 이어 북한 인권 문제에도 본격적으로 채찍을 들기 시작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의회에서 열린 연두교서(신년 국정 연설)에서 "북한의 무모한 핵무기 추구가 우리의 본토를 곧 위협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북한과의) 경험은 안주와 양보는 도발을 불러들일 뿐이란 것을 가르쳐 줬다"며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고의 압박을 펼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나는 우리를 위험한 상황으로 몰아넣었던 과거 행정부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핵을 포기할 때까지 최고의 압박 정책을 펼치겠다는 점을 거듭 확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미국의 '적'으로 북한과 이란·쿠바·베네수엘라를 지목했다. 전체 연설에서 북한은 일곱 번, 이란 세 번, 나머지는 한 번씩 언급했다. 또 '경쟁국'으로 규정한 중국은 세 번, 러시아는 한 번 언급했다. 북한이 미국의 최대 위협이란 것이다.
그는 또 "미국과 우리의 동맹에 가할 수 있는 핵위협의 성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북한 정권의 타락한 성격만 봐도 된다"면서 북한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뒤 사망한 대학생 오토 웜비어와 탈북자 지성호씨를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열차 사고로 왼손과 발을 잃은 지씨가 북한을 탈출한 과정을 소개하며 "성호의 탈북 과정은 모든 인간이 자유 속에 살아야 한다는 갈망을 보여주는 증거이자 미국이 건국 이래 250년간 지켜온 자유에 대한 갈망과 같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씨를 호명하자 그는 목발을 들고 일어나 흔들었고 기립박수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