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세종병원, 부실 비상발전기 갖다놨다

입력 2018.01.31 03:05

호흡기환자 사망피해 키운 듯

39명이 숨진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병원 측 과실 정황이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

경찰은 30일 오전 밀양경찰서에서 브리핑을 열고 "화재 당일 정전에 대비한 비상 발전기를 관리 의무자인 당직자가 가동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발전기 미가동으로 인공호흡기 착용 환자가 사망하는 등 피해가 커졌는지를 확인할 계획이다. 당시 발전기 상태는 정상이었으나 전력량(22㎾)이 턱없이 적어 정상 가동했더라도 중환자실과 엘리베이터 등에 전기가 공급됐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병원 측이 애초에 부실한 발전기를 설치해둔 것이다. 경찰 측은 "비상 발전기 가동은 주간에는 원무과 직원, 야간에는 당직자가 책임져야 한다"며 "당일 당직자인 원무과장을 상대로 발전기를 켜지 않은 이유를 추가 조사할 계획"이라고 했다.

경찰은 병원의 의료 인력이 적정했는지도 들여다보고 있다. 밀양시에 따르면 세종병원은 2008년 3월 의사 1명, 병실 7곳, 병상 40개로 의료 기관 개설 허가를 받았다. 병실과 병상 수는 두 배 정도 늘어 1월 현재 병실 12곳, 병상 95개다. 그러나 의료진은 의사 2명, 간호사 3명, 간호조무사 13명에 불과하다. 보건복지부는 세종병원의 적정 의료인 수를 의사 6명, 간호사 35명으로 보고 있다.

적정 의료인 수의 3분의 1 에 불과한 것이다. 경찰 측은 "세종병원의 적정 의료인 수가 부족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 부분에 대해 향후 수사할 예정"이라고 했다.

관련기사를 더 보시려면,

노래방 비상문 열었다가 4m 아래로 추락… 업주 '실형' 오경묵 기자
또 비상구 막고… '제천 교훈' 귀막은 찜질방 이벌찬 기자
잇단 화재에 온국민이 트라우마… 국내 화상전문병원 5곳뿐 이정구 기자
밀양 세종병원 화재 사망자 40명으로 늘어나 안소영 기자
李 총리 '화재참사' 밀양·제천 재방문 윤희훈 기자
세종병원 화재 80대 폐렴 환자 숨져… 사망자 40명 뉴시스
참사 터지고 나서야… 14개월 묵힌 소방법, 4시간만에 처리 안준용 기자
국회서 잠자던 소방 안전 관련 3법, 본회의 통과 이옥진 기자
밀양 화재 희생자 13명 오늘(30일) 장례...시민 7300여명 합동분향소 조문 김명진 기자
中小병원 90% '화재 안전인증' 안 받았다 김재곤 기자
불광동 미성아파트 화재 원인, 전기합선 추정 박성우 기자
밀양 화재 피해 키운 유독가스, 네 갈래 '연기통로'로 퍼졌다 고성민 기자
방화문이 밀양·대구 화재 生死 갈랐다 대구=박원수 기자
대형 화재 참사 일어나는 건물에는 '5가지 시그널' 있다 박성우 기자
"집에 불났어요"… 119 신고한 9살 소년 사망 이다비 기자
[단독] 정부, 소방시설 부실시공하면 건설사도 공동책임 지운다 김종일 기자
밀양화재 합동위령제… 유족들 오열 "불쌍해서 어찌하나" 밀양=정치섭 기자
비상구 일부러 막으면 '배상금 폭탄' 이벌찬 기자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