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아베, 슈타인마이어, 펜스

청와대는 29일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에 전 세계 21개국에서 정상(頂上)급 외빈 26명이 방한(訪韓)한다"고 밝혔다. 이는 각국 정상급 50여명이 방문한 러시아의 소치올림픽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4강 정상 중에서는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가 참석한다. 외교 당국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폐막식 참석에 대해 "중국과 계속 협의 중"이라고 했다. 불투명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평창올림픽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한국에서 최초로 열리는 정상급 다자 외교의 무대가 될 것"이라며 "특히 16개국 정상급 외빈들은 개막식에 참석해 평창올림픽의 시작을 함께 축하해줄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아베 총리, 한정(韓正)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을 비롯해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보루트 파호르 슬로베니아 대통령,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공식 방한한다. 공산당 서열 7위인 한 상무위원은 통상 정상급으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이번에 청와대는 한 상무위원을 정상급 외빈 명단에 포함시켰다.

이들 외에도 칼 구스타브 16세 스웨덴 국왕 내외 등 북유럽 4개국 정상들도 한국을 찾는다. 문 대통령은 개막식 당일인 내달 9일 이들을 위한 리셉션을 주최할 예정이다. 또 문재인 대통령은 이 가운데 14개국 인사들과 정상회담 등 별도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방한도 점쳐졌지만 이날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도핑 조작 혐의로 러시아 대표팀의 평창올림픽 참가가 금지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참석이 어려워진 데 대해 남 차장은 "(러시아) 고위급 인사가 방한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2014년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 당시엔 40여개국의 정상급 지도자들이 개막식에 참석했고 폐회식까지 50명의 각국 정상이 소치를 찾았다. 2008년 하계 베이징올림픽은 100여개국 정상이 참석해 가장 많은 정상이 참가한 올림픽으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