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간 평창은 거대한 '클럽'… 음악이 멈추지 않는다

    입력 : 2018.01.30 03:04

    [평창 D-10]

    크로스컨트리 땐 DJ파티… 스키·썰매장은 K팝·록으로 달궈
    음원 8000곡 확보… 아이스하키 쉬는 시간엔 콘서트도 열어

    크로스컨트리 경기장에선 DJ 파티가 열리고, 아이스하키 경기는 경기와 음악이 합쳐지면서 한 편의 뮤지컬이 된다. 경기장(베뉴) 인근 무대에선 국악·현대무용·K팝 등 다채로운 공연이 쉴 틈 없이 이어진다. 2월 9일 평창올림픽 개막과 함께 평창·강릉·정선은 거대한 축제 무대로 변신한다.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경기 전후로 관중들의 흥을 돋우는 음악을 끊임없이 틀고, 경기 중간엔 간단한 문화공연이나 가수 콘서트도 마련했다"고 밝혔다. 올림픽 분위기를 음악으로 띄운다는 계획이다. 현장을 찾는 팬들이 따라 부르기 쉬운 최신 K팝부터, 응원 분위기를 돋울 수 있는 록·힙합 등 경기 운영과 응원 등에 쓰일 음원만 7000~ 8000곡을 확보했다.

    ◇경기장이 뮤지컬 무대로

    올림픽은 음악의 축제이기도 하다. 경기장마다 종목 특성에 맞춘 음악이 흘러나온다. 추위 속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하는 스키·썰매 종목에선 K팝이나 록·힙합 등 박자가 빠르고 신나는 곡이 나오고, 크로스컨트리·바이애슬론 경기 땐 아예 경기장 관중석 전체가 EDM(전자 음악) 파티장이 된다. 반면 우아한 연기가 돋보이는 피겨스케이팅에선 올드팝이나 영화 OST, 클래식처럼 고풍스러운 곡이 주로 나온다. 아이스하키는 한 편의 뮤지컬처럼 음악 구성을 한다. 선수가 반칙을 범해 잠시 퇴장당하면 슬픈 음악을, 득점이 나오면 쾅쾅 울리는 신나는 음악을 틀어주는 식이다. 아이스하키 쉬는 시간엔 콘서트도 계획돼 있다. 김범수·나얼 등을 키워낸 유명 프로듀서 돈 스파이크(41)가 총괄 감독을 맡아 편곡·작곡 작업 중이다. 대회 기간 경기장에는 현직 DJ들이 현장 음악 감독으로 총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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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창올림픽 기간엔 DJ들이 경기장 상황에 맞는 곡을 틀어 관중의 흥을 돋울 예정이다. 사진은 지난해 2월 평창올림픽 테스트이벤트 격으로 열린 스노보드 월드컵에서 현장 음악 감독 겸 DJ로 나선 구준엽이 팬들의 호응을 유도하는 모습.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
    그러나 음악이 선수들의 집중력까지 흐트러뜨려서는 안 될 일이다. 이 때문에 7000~8000곡 중 상당수가 가사가 없는 연주곡·MR(반주음악)로 준비됐다. 쇼트트랙·썰매 종목 스타트 때처럼 선수들이 고도로 집중해야 할 땐 잠시 음악을 멈추고, '빙판 위의 체스'로 불릴 만큼 선수들이 끊임없이 머리를 써야 하는 컬링 종목(강릉 컬링센터)에선 아예 음악을 틀지 않는다.

    ◇국가 연주는 정통 연주곡만

    올림픽 음악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시상식 국가 연주다. 국가는 IOC(국제올림픽위원회) 규정에 따라 각국 올림픽위원회(NOC)가 고른 '정통 연주곡'만 틀 수 있다. 연주곡이므로 가사가 있으면 안 되고, 당연히 진짜 가수가 등장해 라이브로 콘서트를 하는 것도 안 된다. 이 규정을 몰랐던 미국 가수 아일라 브라운(30)이 미국 남녀 아이스하키 경기(2월 15~16일) 시작 전 경기장에서 미국 국가를 부르겠다고 했다가 무산되는 해프닝도 있었다. 당초 조직위가 제안한 건 경기 중간 쉬는 시간에 열릴 미니 콘서트였지만, 브라운은 국가 제창을 제안받았다고 오해한 것이다. 브라운은 원안대로 미니 콘서트를 갖는다.

    ◇스포츠뿐?…문화 공연도 풍성

    평창올림픽 플라자와 강릉 올림픽 파크에선 올림픽을 찾는 관중을 위한 다채로운 즐길 거리가 대회 기간 내내 이어진다. 전자 바이올린 연주와 록밴드 공연부터, 각종 미술품·공예품 전시와 VR(가상현실) 체험 등 문화 행사가 열린다. 메달 플라자에선 시상식 이후 매일 밤마다 K팝 콘서트도 펼쳐진다. 조직위 측은 "스포츠 팬뿐 아니라 전 국민이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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