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금강산 합동 문화 공연 취소”…또 한밤 중 일방 통보

입력 2018.01.29 23:21 | 수정 2018.01.30 00:14

北 이번에도 한밤 중 일방 통보
“南언론이 우리 모독…행사 취소하지 않을 수 없어”

북한이 다음 달 4일로 예정된 금강산 남북 합동 문화 공연을 취소하겠다고 29일 밤 늦게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통일부는 북한이 이날 밤 10시 10분쯤 우리 측에 이같은 내용을 담은 통지문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북한은 통지문에서 “남측 언론들이 평창올림픽과 관련, 우리가 취하고 있는 진정어린 조치를 모독하는 여론을 계속 확산시키고 있는 가운데, (한국 언론이) 우리 내부의 경축 행사까지 시비해 나선 만큼 합의된 행사를 취소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북측이 언급한 ‘내부의 경축 행사’는 다음 달 8일로 예정된 건군절 열병식을 뜻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 통지문은 남북고위급회담 북측 단장인 리선권 명의로 돼 있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금강산 남북합동문화행사 사전점검 등을 위해 방북한 우리 측 선발대가 23일 금강산 문화회관 내부를 점검하는 모습./통일부 제공
통일부는 이에 대해 “북한의 일방 통보로 남북이 합의한 행사가 개최되지 못한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어렵게 남북관계 개선에 첫발을 뗀 상황에서 남과 북 모두 상호 존중과 이해의 정신을 바탕으로 합의 사항은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고 했다.

다음 달 4일 예정됐던 금강한 남북 합동 문화 공연은 사실상 평창동계올림픽의 전야제적 성격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당초 공연은 금강산 문화회관에서 우리 측의 케이팝(K-pop)을 포함한 현대음악과 전통음악, 북측의 전통음악, 양측의 협연 등을 공연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남북은 지난 17일 고위급회담 실무회담에서 금강산 합동문화공연을 개최하기로 합의했고, 또 세부 일정도 사실상 합의가 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발표가 미뤄졌고, 이는 이 행사와 관련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위반 논란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북한은 이날 국내 언론 보도를 문제 삼아 행사를 일방적으로 취소한 것이다.

이를 두고 취소에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경유 반입 등을 놓고 ‘제재 논란’이 인 것에 대해 북한이 불만을 표출했다는 지적 등이다.

북한의 갑작스러운 금강산 합동문화공연 취소로 인해 마식령스키장에서 남북 스키선수들이 공동 훈련을 갖기로 합의한 것 등 다른 합의 행사들도 진행이 불투명해졌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북한 측이 한밤중 일방적으로 ‘취소 통보’를 해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20일에도 현송월을 포함한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방남(訪南)하기로 했다가 한밤중에 돌연 “방남 일정을 중지하겠다”고 통지한 바 있다. 북측은 당시 갑작스럽게 일정을 취소하면서도 그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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