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유가 상승, 미국에 경제·외교적 우위 부여"…산유국들 '진퇴양난'

    입력 : 2018.01.29 14:51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최근 국제유가 상승으로 미국이 경제·외교 분야에서 새로운 우위를 점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을 28일(현지 시각) 내놨다.

    이날 NYT는 “최근 국제유가의 눈에 띄는 오름세로 미국은 석유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위협하고, 유가를 제어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됐다”고 분석했다.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의 셰일오일 시추 작업 현장 / 블룸버그 제공
    국제유가 상승으로 미국 셰일오일 산업이 약진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들은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을 견제하기 위해 석유 생산량을 늘려 유가를 낮췄다. 그간 산유국들은 생산량을 동결해 유가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해왔으나 미국 에너지 기업들이 원유보다 훨씬 저렴한 셰일오일을 생산하면서 국제유가가 하락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산유국들의 전략은 먹히지 않았다. 미국 기업들은 오히려 적은 생산비로 석유를 생산해낼 수 있는 최첨단 기술을 개발해 산유국들의 가격 압박에 대응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시추 기술과 로봇 공학, 센서 등을 활용해 최소 비용으로 석유 생산량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이에 당황한 산유국들은 결국 2016년 감산을 결정했고 유가는 다시 치솟기 시작했다.

    최근 유가가 60~70달러로 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미국은 하루 평균 1000만 배럴의 석유를 생산하는 주요 산유국으로 거듭나게 됐다고 NYT는 언급했다. 중국과 인도 등 주요 수요국에 석유를 공급하면서 동시에 중동과 북아프리카 등 주요 산유국으로부터 석유 수입을 중단할 수 있는 수준으로 올라선 것이다.

    NYT는 유가 상승으로 미국이 국제사회에서 경제적 우위뿐만 아니라 외교적 우위까지 점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NYT는 “산유국인 베네수엘라, 리비아, 나이지리아에서 석유 시장에 영향을 미칠만한 정치적 분란이 발생할 경우 미국과 동맹국들은 ‘공급 대비책’이라는 전략 무기를 갖게 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간 전쟁이 일어났을 때 미국이 군사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훨씬 줄어들게 될 것”이라며 “국제 경제에 대한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러시아나 이란, 베네수엘라에 제재를 가할 수 있는 여유를 얻게될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이 때문에 산유국들은 최근 고민에 빠졌다. 석유 생산량을 늘리면 가격이 떨어져 손실만 키우게 되고, 감산을 통해 가격을 올리면 미국에 더 큰 경제·외교적 권력을 손에 쥐어주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NYT는 “지난 주 오만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대표들이 모여 감산량을 논의했지만 미국이 그들의 가장 큰 장애물이라는 것을 확인한 채 끝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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