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먹을 시기 맞춰 숙성 기간까지 고려해 고객 맞춤형 배송

    입력 : 2018.01.29 03:04

    정남진 장흥한우

    김석중 기찬영농조합법인 대표는 “소고기를 냉장시설에 숙성하여 육질이 연해지고 향미가 일어난다”고 말했다. /장흥한우 제공
    명절 때에는 한 사람이 보통 15만~20만원어치를 주문한다. 이 곳 저 곳에 보내라고 여러 명의 이름과 주소를 불러 주는 사람도 적지 않다. 구매 금액이 금세 수 십 만원, 수 백 만원이 된다. 물건을 보지 않은 채 전화와 택배로 이뤄지는 거래이다. 이런 식으로 명절마다 1000건 이상 택배를 보내지만, 반품 같은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 전남 장흥군 장흥읍 토요시장 안에 있는 기찬영농조합법인 정남진한우판매장의 이야기이다. 김석중(56) 대표는 "같은 등급과 부위라도 육질에 차이가 있는데 개중에 최상의 고기를 전화 주문 물량에 배정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우시장에서 가격을 더 주고 최상급의 소를 골라 매입해 도축한다. 또 일정 기간 숙성시킨 다음 판매한다. 소는 도축하면 사후경직(死後硬直)현상으로 고기 근육이 굳어지며, 15~30일가량 냉장시설에서 숙성시키면 효소의 작용으로 결합 조직이 풀어져 육질이 연해지고 향미가 붙기 때문이다.

    또 소고기에 대해 오랜 경험과 지식을 가진 김 대표 본인과 부인이 주문 전화를 직접 응대, 실제 고기를 먹을 시기를 물어 그 때까지의 숙성 기간을 고려해 알맞은 고기를 배송한다.

    손님이 많지 않을 수 없다. 관리하는 고객의 주소·전화번호가 3만5000건이 넘는다. 절반 정도가 서울·경기 등 수도권 사람이다. 대부분 수년 째 전화로 주문하는 단골이고, 20년 가까이 거래하는 이도 있다.

    ◇한우암소고기 염가 판매=한반도 남쪽 끝에 있는 장흥의 한우는 청보리·라이그라스 같은 조사료와 볏짚을 많이 먹고 자란다. 배합사료에 거의 의존하는 다른 지역 한우보다 육질이 우수할 수밖에 없다.

    장흥 토요시장에는 식육점 겸 식당이 22곳이나 있고, 장흥한우 고기만을 취급하고 있다. 이들은 송아지를 두세 배 낳은 생후 30~40개월 암소를 잡아 판매한다. 고기 졸깃하면서 맛이 약간 간간하고 단맛이 난다. 지방이 많아 몸에 이롭지 못하면서 값은 매우 비싼 거세수소 고기보다 더 실속이 있다.

    가격이 백화점은 물론 대형마트나 동네 정육점보다 부위와 등급에 따라 20~30%가 낮다. 유통단계를 확 줄이는 한편 이익을 적게 보고 많이 파는 박리다매 영업을 하기 때문이다.

    토요시장 소고기는 100% 신뢰할 수 있다.정남진한우판매장 김석중 대표가 회장을 맡고 있는 장흥토요시장한우판매협의회가 철저히 자율관리할 뿐 아니라 장흥군이 모든 업소 고기의 DNA를 수시로 검사하고 있다.

    정남진한우판매장은 도시에서 1근 당(600g,이하 1+등급 기준) 보통 6만5000~7만5000원인 갈비살·낙엽살을 5만4000원에 판다. 꽃등심·업진살·치마살은 5만원, 채끝등심·안심은 4만2000원. 도시에서 보통 2만5000원인 국거리 양지·설도를 2만원에 판매한다. 찜 갈비는 1㎏당 5만3400원.

    고기를 진공 포장해 아이스박스에 넣어 배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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