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한 맛과 식감의 재래 시금치… 덜 짜고 알갱이 굵은 '애기소금'은 덤

조선일보
  • 권경안 기자
    입력 2018.01.29 03:04

    비금도 시금치·소금

    신안 비금도 문재기씨가 추위와 바닷바람을 이기고 자란 시금치와 소금을 보여주고 있다./문재기씨 제공
    "요즘 나가는 섬초는 예년 것보다 훨씬 더 맛있습니다. 삶아 그냥 먹어도 달착지근할 정도죠." 전남 신안군 비금도 문재기(60)씨는 "올 겨울 강추위가 많았고 눈이 자주 내린 덕분이다"고 했다.

    전남 목포항에서 쾌속선으로 1시간10분가량 가는 비금도는 한겨울인 요즘 밭뿐 아니라 논도 시금치를 노지 재배해 들녘이 파랗다.

    '섬초'라는 상표를 가진 비금도 시금치는 재래종이다. 씨앗 발아율이 낮고 수확량이 적다. 또 병충해에 약하다. 그러나 맛은 뛰어나다. 당도가 높아 단 맛이 난다. 추위와 바닷바람, 눈 속에서 살아남느라 땅바닥에 붙어 자라고 잎이 두꺼워져 삶아도 흐물흐물 하지 않아 씹히는 느낌이 좋다. 개량종인 일반 시금치와는 큰 차이가 난다.

    갯벌을 일군 땅이라서 산성화가 덜 되고 게르마늄 성분이 많은 토양의 영향도 있다. 모양 또한 위로 자란 직립형의 일반 시금치와 달리 섬초는 옆으로 퍼지고, 가운데가 배추 속처럼 노랗다.

    문재기씨의 섬초는 더욱 맛있어 단골들이 많다. 논이 아니라 밭에서 재배하고 다른 농사는 포기하고 콩 등을 심었다 그냥 갈아엎어 땅의 힘을 키운 뒤 10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시금치만을 기르기 때문이다. 잎이 더 두껍고 녹색이 진하다.

    섬초 무침에 쓰라고 '하루소금' 100g 팩을 덤으로 준다.'애기소금'이라고도 불리는 하루소금은 햇볕이 강할 때 하루 만에 수확한다. 문씨는 염전을 직접 운영, 햇볕이 강한 6월 초부터 9월 초까지 수확해 덜 짜고 알갱이가 굵고 일정한 상품만을 직판하고 있다.

    시금치와 함께 소금을 함께 주문하는 고객이 많다. '재기네 소금'은 가격이 일반 천일염보다 비싸지만, 단골 주부·음식점·식품회사 등이 1만 여 개에 이를 만큼 정평이 나 있다.

    황창연 신부가 있는 강원도 평창 성필립보생태마을에 약 15년째, 청국장·간장으로 유명한 충남 논산 맛가마식품에 7년째 독점 공급될 정도다. 할아버지부터 3대째 이어 온 방법으로 좋은 소금을 깨끗이 생산하고 대형 창고에서 묵히며 간수를 빼 품질을 높인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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