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만을 이용한 무공해 김 씹을수록 쫄깃하고 달착지근

    입력 : 2018.01.29 03:04

    완도 햇살김

    윤기제씨가 자신의 지주식 김 양식장에서 사진을 찍었다. 뒤편에 물 밖으로 드러난 김발이 보인다./윤기제씨 제공
    "겨울 바다에서 밤낮으로 얼었다 녹았다 반복하며 자라니, 맛이 쫄깃할 수밖에 없죠. 또 갯병에 강해 유기산이든 무기산이든 치지 않으니, 몸에 좋고요." '햇살김'을 소비자와 직거래하는 전남 완도군 고금도 청학동마을윤기제(60)씨의 말이다. 그는 지난해 설 대목 때만 택배로 5500속가량이나 팔았다. 겨울 석 달 동안에 서너 번밖에 수확하지 않아 소량이라서 시중에는 못 내고 있다.

    김은 포자를 붙인 그물을 부표(浮標)에 다는 부류식으로 생산하는 게 대부분이다. 이물질과 갯병을 막기 위해 산(酸)을 뿌려야 하고, 김의 맛이 떨어진다. 윤씨가 사는 청학동의 김은 다르다. 해양수산부가 지난해 12월 제5호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한 '완도 지주식 양식어업'을 고수하고 있다. 완도에서도 윤씨 네를 비롯한 3개 마을 어민 24명만이 전통방법을 계승하고 있다.

    얕은 바다 밑에 지주목를 박아 세우고 김발을 설치, 돌에서 자란 돌김을 뜯어다 배양한 포자를 붙여 기른다. 김발이 낮 썰물 때면 물 밖으로 드러나 햇볕에 김이 마른다. 밀물 때는 물속에 잠겼다 밤 썰물 때 노출돼 얼기를 약 40일간 반복한다. 건강한 김만 살아남는다. 김이 더디 자라고 양식 기간 또한 짧아 수확량이 적지만, 산(酸)을 치지 않아도 된다. 또 김이 윤기가 없고 거칠지만, 씹을수록 쫄깃하고 달착지근하며 향이 좋다. 삼성전기는 그 가치와 맛을 인정, 2013년 청학동과 자매결연했다. 2011년에는 해양수산부 추천을 받아 일본 NTV가 현장을 취재, 일본 전역에 '광합성 작용으로 질기고 맛이 풍부한 한국의 전통 김'이라고 소개했다. 윤씨는 "자연만을 이용해 길러낸 무공해 김이다. 한 번 먹어 본 사람이 또 찾고 주변에 선물하면서 명물이 됐다"고 말했다.

    이번 겨울은 강추위가 많고 일교차가 큰 영향으로 김 맛이 예년 것보다 좋다고 한다. 택배요금 포함 가격이 3속 상자 4만원, 5속 상자 6만원. 조미한 김은 20봉 3만4000원, 30봉 4만9000원.

    홈페이지 '햇살김'(www.dolki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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