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칠지만 깊은 옛 맛 씹을수록 '쫄깃 쫄깃'

조선일보
  • 권경안 기자
    입력 2018.01.29 03:04

    김영숙 명인 전통 떡

    김영숙 명인이 손에 들고 있는 게 쑥 두텁떡이다./김영숙씨 제공
    농림축산식품부가 전통식품 제조·가공·조리의 최고라고 인정한 명인 중 생존자는 전국에 약 70명이 있으나 이 가운데 떡 부문은 전통식품 명인 제53호 김영숙(72·전남 진도군)씨를 비롯해 3명뿐이다. 김 명인은 50년 전 시어머니에게 떡과 한과 만드는 법을 배워 발전시켰다.

    그의 떡은 국무총리가 우리나라 주재 136개국 대사에게 선물하기도 했을 만큼 가치를 인정받은 명품이다. 값싼 재료를 쓰고 맛이 가벼운 요즘 떡들과는 다르다. 달달하거나 말랑하지 않고 화려하지도 않다. 다소 거칠지만 담백하면서 깊은 옛 맛이 살아 있다. 가격이 보통 떡보다 높지만, 먹어 보고 "돈 값을 하고도 남는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김 명인이 설날을 맞아 명품 떡 선물세트를 한정 판매한다. 떡들이 모두 손과 정성이 많이 가는 데다 비법 전수자인 아들(설대원·46)·며느리(김민아·46)와 함께 셋이서만 손수 만들어 대량 생산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두텁떡은 모양은 탁구공보다 조금 크고 고물이 묻은 게 투박하다. 베어 물면 떡살이 묵직하고, 속에 넣은 것들이 씹히는 식감이 좋고 고소하다. 찹쌀떡 안에, 동부를 삶아 으깨고 작게 자른 호두·해바라기씨·대추를 섞어 유자청과 함께 버무린 소를 넣는다. 겉에 바르는 고물은 삶은 동부 가루에 간장을 쳐 볶아 사용한다.

    쑥은 한반도 남쪽 끝 전남 진도에서도 1시간 이상 배를 타는 섬에서 해풍을 맞고 자란 것을 쓴다.

    울금 찹쌀떡은 떡쌀가루 반죽에 노란색의 울금 분말을 섞었다. 겉에 바르는 고물은 쑥 두텁떡과 같고, 다만 속에 팥 고물을 넣는다. 구름떡도 손이 많이 간 정성만큼 맛이 뛰어나다. 쌀가루에 견과류를 섞어 찐 흰색 찰떡, 흑미를 이용한 흑색 찰떡, 구기자로 노란색을 낸 찰떡을 함께 틀에 넣고 누른다. 이를 썰면 단면에 구름이 문양이 나타난다. 떡살이 쫀득하고 호두·대추·해바라기씨 등이 씹히며 고소하다.

    쑥 인절미는 입 속에서 서너 번 씹으면 물러지고 쏙 넘어가는 시중 제품과 달리 매우 쫄깃해 오래 씹힌다. 밀도가 높은 게 옛날 찹쌀밥을 절구통에 찧어 만든 인절미를 연상시킨다. 콩 고물을 함께 보낸다. 떡들을 만든 다음 급속 냉동한 것을 보내며, 자연 해동하면 촉촉해져 먹기에 좋다. 특별한 기술과 노하우가 들어가 떡이 빨리 굳지 않는다. 방부제 등을 첨가하지 않으므로, 냉동보관하며 먹어야 한다. 쑥 두텁떡 16개를 담은 세트와 울금 찹쌀떡 16개를 담은 세트는 각각 500세트를 준비하고 있다. 가격은 택배요금 포함해 3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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