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북한 변한 게 없다… 열병식, 국제사회에 정면 도전"

입력 2018.01.27 03:02

[평창 이후 강력대응 메시지]

- 넬러 해병대 사령관의 경고
"北과 전쟁하면 매우 폭력적일 것…
부대 전개 연습, 北지형 숙지 등 다양한 리허설 준비해왔다"

- 조명균 장관은 "대화" "대화"
"훈련재개 전까지 北美대화 유도"

로버트 넬러 美 해병대 사령관
로버트 넬러 美 해병대 사령관
미국이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인한 과도한 대북 해빙 무드를 견제하는 메시지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미군 핵심에선 북한에 대한 군사 옵션을 강조하고, 미 국무부도 "미·북 직접 대화는 시기상조"라고 선을 긋고 있다. 남북대화를 통해 북한이 변화할 가능성이 작고, 오히려 올림픽 이후 상황이 더 얼어붙을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한·미 훈련이 다시 재개되기 전 북한을 북·미 대화로 이끌면 평화 국면으로 갈 수 있다고 보는 우리 정부와 입장 차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美 "(한·미) 훈련은 북한에 주는 경고"

로버트 넬러 미 해병대 사령관은 25일(현지 시각) 워싱턴 DC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북한과의 전쟁에 대비해 여러 해 동안 개발되고 조정된 계획이 있다"며 "근시일 내에 병력 태세를 갖추기 위한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넬러 사령관은 "이제는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할 것이란 전망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했다.

그는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 사령관과 해리 해리스 태평양 사령관이 북한 지형을 숙지하고 부대 전개 연습과 리허설 등을 잘 해왔다"며 "상대(북한)에게 '우리는 준비됐다. 우리와 싸우지 않는 것이 좋다'는 점을 이해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한·미 훈련을 중단할 생각이 없으며, 미군을 언제든 실전에 투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회서 만난 주한 美대사대리와 宋국방 - 송영무(맨 오른쪽) 국방장관이 26일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국회의장 초청 오찬에 참석해 마크 내퍼(맨 왼쪽) 주한 미국 대사대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가운데는 빈센트 브룩스 주한 미군사령관.
국회서 만난 주한 美대사대리와 宋국방 - 송영무(맨 오른쪽) 국방장관이 26일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국회의장 초청 오찬에 참석해 마크 내퍼(맨 왼쪽) 주한 미국 대사대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가운데는 빈센트 브룩스 주한 미군사령관. /이덕훈 기자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이날 베트남에서 하와이로 가는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6·25가 끝난) 1953년 이래 군사 옵션은 여전히 남아 있고, 오늘도 여전히 존재한다"고 했다. 북한과의 대치 상황에서 바뀐 것은 전혀 없다는 뜻이다. 미 국방부와 합참이 이날 동시에 평창 동계올림픽 직후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올림픽을 이용한 북한의 위장 평화 공세를 사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마크 내퍼 주한 미국 대사 대리도 26일 "(북한의 한·미 훈련 영구 중단 요구는) 말도 안 되는 주장으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연합 훈련은 올림픽이 종료되면 곧 재개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내달 8일로 예정된 북한의 열병식에 대해서도 "국제사회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며 "올림픽 정신 훼손"이라고 비판했다.

통일장관 "한·미 훈련 재개 전 북·미 대화하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26일 서울에서 열린 '한반도 전략대화' 기조 강연에서 "미국이 현재 진행되는 상황에 대해 여러 지지도 하고 있지만 우려도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미국이 우리 정부에 대해 여러 의구심을 갖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해서 그런 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조 장관은 한·미 훈련이 재개되기 전까지 북·미 대화를 유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조 장관은 "현실적으로 전망해 보면 한·미 군사훈련이 재개되면 북한은 당연히 굉장히 강하게 반발할 것"이라면서 "북한이 도발할 가능성이 크고, 그러면 추가 대북 제재가 되는 이런 악순환이 아주 빠르게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조 장관은 "유엔 휴전 결의안이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 끝나고 일주일 후인 3월 25일까지 적용되는데, 이 기간 안에 북·미 간에 대화가 시작될 수 있도록 견인해 나가는 것이 관건"이라고 했다. 미국을 최대한 설득해 대화 분위기를 띄워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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