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가 24일(현지시각)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오는 2월 8일에 치러질 예정인 북한의 대규모 열병식 준비가 상당히 진척된 단계”라고 전했다.

열병식을 준비하는 평양비행장. 지난해 11월에 찍힌 사진(왼쪽)에는 소수의 버스만이 찍혔으나, 지난 10일에 찍힌 사진(오른쪽)에는 대규모 군 장비가 동원돼 열병식 예행연습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38노스는 평양의 미림 비행장을 찍은 위성사진을 토대로 이 같이 분석했다. 지난해 11월 24일에 찍힌 사진에는 열병식 주최 측이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소수의 버스만 포착됐는데, 지난 10일에 찍힌 사진에는 대량의 버스와 대포, 군 장비 등이 등장했다. 38노스는 “북한은 지난 15년간 비슷한 패턴으로 열병식을 준비해왔는데, 최근 찍힌 사진은 이러한 패턴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보통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를 시작으로, 열병식 개최 4~6개월 전부터 예행 연습 등의 준비 과정을 거친다. 올해는 열병식 행사 개최 일정을 전격적으로 바꾸면서, 서둘러 열병식 준비를 진행하는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앞서 북한은 노동신문 1면에 ‘결정서’를 발표하고 2월 8일을 조선인민군 창건일로, 4월 25일은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로 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은 김일성 생일(4월 15일)이나 건군절에 대대적인 열병식을 치러 왔다.

문제는 북한이 평창올림픽 개막 직전인 시점에 열병식에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공개하면서 ‘핵 무력 완성’을 과시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38노스는 “북한의 열병식 개최는 대외적으로는 논란을 키우겠지만, 북한 국내 주민들에게 군사 기술 개발 속도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