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다섯 아이들의 '평창 동화' 펼쳐진다

입력 2018.01.24 03:11

[평창 D-16] 내달 9일 평창 개막식 스토리는 '평화를 찾아가는 여정'

다섯 아이들이 역사 탐험하며 평화를 완성해가는 이야기 상영
증강현실·드론 기술도 선보여

핫팩 등 6종 방한세트 무료 제공
카메라 삼각대·액체 반입 안돼

'전 세계인을 맞이하는 한국 종소리가 울려 퍼진다. 세상은 온통 하얀 얼음으로 덮인다. 순백의 공간에서 강원도 다섯 아이가 평화를 찾는 모험에 나선다….'

다음 달 9일 평창올림픽 개막식에선 한 편의 겨울 동화가 상영된다. 송승환 개·폐회식 총감독은 23일 열린 개·폐막식 미디어 브리핑(평창 메인프레스센터)에서 "개막식에선 한국을 대표하는 이미지인 열정과 평화를 전하려 한다"며 "아이들이 한국 역사와 문화 속으로 여행하며 얻은 연결과 소통의 힘으로 평화로운 세계를 그려 보일 것"이라고 했다.

다섯 아이가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탐방하는 여정의 종착지는 '평화'다. 이들은 이민족의 침입에 맞서 전통을 지켜온 반만년의 역사와 세계를 놀라게 한 한강의 기적, 민주주의 성취 과정을 보면서 한국의 저력을 하나씩 발견해간다. 한국인 DNA에 새겨진 조화와 융합의 정신을 발견하면서 모험은 끝나고 평화로운 세계의 완성과 함께 평창의 문이 열린다. 개막식을 맡은 양정웅 연출가는 "IOC(국제올림픽위원회) 규정상 개막식 내용과 출연자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할 수 없지만, AR(증강 현실)과 5세대 이동통신, 무인비행기 드론 등을 공연에 접목해 한국의 첨단 기술을 선보이겠다"고 했다.

17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하는 폐막식(2월 25일)은 '다음 물결(Next Wave)'을 주제로 구성했다. 폐막식을 담당한 장유정 연출가는 "틀을 깨고 앞으로 나가는 인류의 도전 정신, 그리고 평창을 통해 미래의 물결을 타고 새로운 비상을 시작하는 이야기를 담았다"고 했다. 북한의 올림픽 참가로 개·폐막식 시나리오가 바뀌는 건 없다고 한다. 송승환 총감독은 "공연이 초(秒) 단위로 준비됐기 때문에 중간에 북한 예술단 공연이 추가될 수 없다"면서도 "개막식 사전 공연에 북한 태권도 시범단이 참여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올림픽플라자(개·폐회식장)에 들어선 성화대의 의미도 처음 공개됐다. 성화대는 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 아테네에서 출발해 100일간 전국을 누빈 성화가 개막 때 옮겨붙는 최종 목적지다. 평창 성화대는 달 항아리를 모티브로 만들어졌으며, 꼭대기에 있는 항아리를 다섯 손가락이 받치듯 감싸쥔 형상이다. 달 항아리는 프랑스의 문화비평가 기 소르망이 "어떤 문명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한국만의 미적·기술적 결정체"라고 극찬한 문화유산이다. 송승환 총감독은 "소박한 듯 우아한 기품을 담은 달 항아리 성화대엔 한국 여백의 미(美)와 참여·화합의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지붕 없는 개·폐회식장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던 추위 대책도 나왔다. 관람객 전원에겐 바람막이용 우의, 무릎담요, 발열 방석, 손·발 핫팩, 방한모자 등 '방한용품 6종 세트'가 무료 제공된다. 개·폐막식장엔 방풍막과 히터, 난방 쉼터 등을 설치해 체감온도 영하 20도의 대관령 칼바람에 대응한다. 김대현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 문화행사국장은 "역대 가장 추운 올림픽으로 꼽혔던 릴레함메르(노르웨이) 대회 당국도 관중 개개인에게 내복과 목도리 등 방한복을 스스로 챙기도록 당부했다"며 "평창을 찾는 관중도 각자가 따뜻한 옷차림을 하고 와야 방한용품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개·폐막식엔 내용물이 비치지 않는 불투명한 용기, 물·음료 등의 액체, 대형 카메라 렌즈 또는 삼각대, 폭죽 등이 반입 금지된다. 남북한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들고 동시에 입장하는 방안이 확정된 뒤 일각에선 "개·폐막식에 태극기를 들고 가도 되느냐"는 혼란이 생기기도 했다. 김대현 국장은 "한국 국민이라면 태극기 또는 한반도기를 당연히 갖고 들어갈 수 있다. 다만 인공기는 국가보안법상 문제가 될 수 있어 허용되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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