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함께' 1350만 vs '1987' 670만… 중학생이 희비 갈랐다

조선일보
입력 2018.01.24 03:02

'신과함께' '코코' 등 인기 영화, 10대 자녀 둔 40대 예매율 높아

"저는 '1987'이 제일 좋았는데 딸아이는 좀 어려웠다더라고요. 아이는 그보단 '신과 함께'나 '코코'를 더 좋아했어요." 서울 사당동 사는 직장인 양진수(48)씨는 최근 중학교 2학년 딸과 연달아 영화를 봤다. 양씨는 "흥행 성적을 보면 딸이 좋아하는 영화가 더 인기를 끌더라"고 말했다.

10대 111명에게 물어보니
'1000만 영화는 중딩이 정한다'는 영화계 속설이 있다. 지난달 말 '1987'이 개봉할 때만 해도 기자·평론가 대부분은 "금세 1000만 관객을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화적으로 세련된 데다 울림이 있는 작품이란 평과 함께였다. 개봉한 지 한 달쯤 지난 지금 '1987'은 관객수 670만명을 넘었다. 영화 관계자들 예측에 크게 못 미치는 성적이다. 반면 한 주 먼저 개봉한 '신과 함께'는 누적 관객 1350만명을 넘었다. CGV리서치센터 측은 "초반 두 영화 격차가 금세 좁혀질 것으로 예측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오히려 벌어지고 있다"면서 "중학생 관객이 어느 영화에 더 몰리느냐가 이 같은 결과를 낳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중학생들이 '1987'보다 '신과 함께'를 더 많이 택했다는 것이다.

예매율 집계는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해주지 못한다. 어느 영화건 10대 예매율은 대개 5%를 넘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달 20일부터 한 달간 '신과 함께' 예매율만 따져봐도 10대는 3.9%밖에 되지 않는다. 같은 기간 다른 영화를 본 10대 이하 예매율은 3.3%였다. '신과 함께' 예매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40대(28.5%)였다.

김형호 영화시장분석가는 "40대가 가장 많이 표를 샀다는 건 그만큼 10대가 많이 봤다는 뜻으로 해석해야 한다"며 "10대 관객의 표는 대개 부모가 대신 예매하는데, 그들이 대개 40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학생 자녀와 함께 극장에 간 40대 부모가 '1987'보다 '신과 함께'를 더 많이 택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지난 8~14일 CGV가 분석한 40대 관객 예매율은 이런 설명을 더욱 보강해 준다. 40대 관객은 애니메이션 영화 '코코(44.9%)', '신과 함께(44.3%)' 표를 가장 많이 샀다. 21일엔 새로 개봉한 영화가 쏟아지면서 순위가 조금 바뀌었다. '리틀 뱀파이어(39.9%)' '원더(34.8%)' '코코(29%)' '쥬만지(20.7%)' '신과 함께(19.1%)' 순이다. CGV 리서치센터 측은 "이날 40대가 예매한 영화 대부분이 어린 자녀와 함께 보기 좋은 전체관람가 등급 영화들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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