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송월, '커피 선물' 제안에 국정원 직원 가리키며 "저 사람에게 전해주세요"

입력 2018.01.22 18:04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연합뉴스
지난 21일 오후 강원도 강릉아트센터 대공연장.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은 강릉시 공무원들과 함께 조명⋅음향 장비와 부대시설을 둘러보며 공연장 상태를 점검했다.

긴장한 탓인지 현송월은 시설을 묻는 질문 이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딱딱한 분위기를 좀 바꿔보기 위해 최성일 강릉시 올림픽대회 추진단장이 나섰다. “커피 좋아하시면 선물해 드릴까요?”

현송월이 앞서 가진 환담에서 “(믹스커피처럼) 섞은 것 말고 아메리카노를 달라”고 말한 걸 떠올린 것이다. 최 단장은 “선물을 주는데, 내가 다음에 현 단장을 또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현송월은 손을 들어 누군가를 가리키며 “(선물을) 저 사람에게 전해주면 된다”고 했다. 현송월의 손끝은 우리 국가정보원 직원을 향하고 있었다.

당시 현장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는 게 후문이다. 하지만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일부 인사는 “북한 관현악단장이 대북 업무를 담당하는 우리 국정원 직원을 개인 비서쯤으로 여기는 것 같다”면서 “농담이라고 하더라도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최 단장은 조선일보 디지털편집국과 전화인터뷰에서 “분위기가 낯설어 여담(餘談)으로 나눈 얘기이지, 공식적인 대화로 오간 게 아니다”라며 “실제 커피 선물을 전달할지는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송월은 언론사 카메라가 집중된 곳에서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답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언론이 취재하지 않는 장소에서는 시설점검 등과 관련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그는 강원아트센터에서 “‘일부 조명·음향 장비와 관련해 평소 악단이 쓰던 것으로 교체해 달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이에 앞서 황영조기념체육관을 찾았을 때도 우리 측 인사가 “(북한에서 올림픽 참가에 대해) 1년 전에 연락을 주셨으면 (좋았을 텐데), 너무 갑자기 연락을 주는 바람에 새로 (체육관에 적절한 시설을) 만들 시간이 없었다”고 말하자, 현송월은 “여기에 (체육관을) 새로 지었으면 좋았을걸. 그러게 말입네다”라고 대답했다.

이튿날 현송월은 강릉에서 서울로 이동하는 KTX 산천 열차에서 “왜 이렇게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이 많으냐”고 우리 측 안내원에게 묻기도 했다. 이에 안내원은 “미세먼지 때문”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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