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30대 여성 총리, 6월에 엄마 된다…“육아는 아이 아빠가”

입력 2018.01.19 16:42

재신다 아던(37) 뉴질랜드 총리가 오는 6월 첫 아이를 출산한다.

아던 총리는 19일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클라크와 나는 6월에 우리 팀이 둘에서 셋으로 커진다는 사실에 흥분을 감출 수 없다”며 “나는 총리이자 엄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던 총리는 결혼하지 않고 방송인 클라크 게이퍼드와 동거해 왔다. 그의 ‘파트너’ 클라크는 뉴질랜드 방송에서 ‘피쉬 오브 더 데이(Fish of the Day)’라는 낚시·요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재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임신 사실을 공개했다. /아던 총리 인스타그램
육아는 아빠인 클라크가 맡는다. 아던 총리는 “클라크가 집에서 풀타임으로 아이를 돌볼 수 있는 상황이라 우리는 복받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아던 총리는 지난해 10월 37세의 나이로 뉴질랜드의 총리가 됐다. 1856년 이후 최연소이자 뉴질랜드의 3번째 여성 총리다.

아던 총리는 지난해 10월 13일 임신 사실을 알았다고 밝혔다. 당시는 아던 총리가 노동당 대표로서 연립 정부 구성을 위한 협상을 벌일 때였다.

그는 “연정을 구성하는 석 달동안 아무도 나의 아침 입덧을 알아채지 못했다”고 말했다. 입덧으로 고생하면서 어떻게 나랏일을 해냈냐는 질문에 그는 “여자(ladies)는 누구나 그렇게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뱃속 아기의 성별을 이미 알고 있지만, 대중에 공개하지는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총리가 된 후 사생활의 많은 부분이 대중에 공개된 상황에서 작은 비밀 하나 정도는 갖고 싶다는 이유에서다.

아던 총리는 오는 6월 출산 후 6주간 출산 휴가를 간다. 그의 출산 휴가 기간에는 윈스턴 피터스 부총리가 총리 대행을 맡는다.

6주간의 출산 휴가는 노동당의 출산 휴가 규정보다 훨씬 짧은 것이다. 노동당 주도의 연립 정부는 집권 후 유급 출산 휴가 기간을 18주에서 22주로 늘렸다. 2020년에는 26주까지 늘어난다.

로이터는 “아던 총리가 출산 휴가를 6주만 사용한다고 밝힌 것은 국민에게 출산 후 국정 운영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 것이란 점을 확신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재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와 클라크 게이퍼드. /아던 총리 인스타그램
아던 총리는 이날 오전 오클랜드의 집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나는 멀티태스크(여러 일을 동시에 하는 것)를 하는 최초의 여성도 아니고 일하면서 아이를 갖는 첫 번째 여성도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아이를 키우면서 국정을 운영해야 하는 특수한 상황이지만 별 문제 없을 것이란 얘기다.

여성 정상이 재임 중 출산한 사례는 흔치 않다. 베나지르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가 1990년 전 세계에서 선거로 선출된 여성 정상 중 처음으로 아이를 낳았다.

아던 총리는 지난해 10월 37세의 나이로 뉴질랜드의 총리가 됐다. 1856년 이후 최연소이자 뉴질랜드의 3번째 여성 총리다. 앞서 지난해 8월 그가 노동당 대표가 된 이후 낮은 지지율로 고전한던 노동당은 다시 부상하기 시작했다. ‘재신다마니아(Jacindamania)’라는 신조어가 생겼고 ‘록스타 정치인’이란 별명도 생겼다.

지난해 9월 23일 치러진 총선에서 노동당은 제2당에 그쳤지만,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한 집권 국민당이 연립 정부 구성에 실패해 노동당의 집권 기회가 열렸다. 그해 10월 19일 재신다 당시 노동당 대표가 이끄는 노동당이 녹색당·뉴질랜드제일당 등과 연립 정부 구성에 합의해 신임 총리로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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