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매체 보도문엔 마식령·금강산만 거론… 단일팀 소식은 빠져

조선일보
  • 김명성 기자
    입력 2018.01.19 03:13

    동계올림픽 장소 평창 언급없이 치적 자랑·돈벌이 속내 드러내

    북한 매체가 18일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남북 공동 보도문을 전하면서 '마식령스키장 공동 훈련'과 '금강산 합동 문화 행사' 내용만 공개했다. 반면 '한반도기 공동 입장'과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등 실제 평창에서 벌어지는 내용들은 생략했다. 이는 최근 남북 대화와 관련,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관심사가 어디에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자신의 주요 치적 사업인 마식령스키장 선전과 과거 달러 박스 역할을 해온 금강산 관광 재개에 방점이 찍혀 있다는 것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남북 실무 회담이 끝난 지 8시간 만에 "우리 측의 제23차 겨울철 올림픽경기대회 및 겨울철 장애자 올림픽경기대회 참가를 위한 북남 실무 회담이 17일 판문점 남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동계올림픽 개최 장소인 평창에 대한 언급은 한마디도 없었다.

    또 "1월 말부터 2월 초 사이에 마식령스키장과 금강산에서 진행하게 되는 북남 스키 선수들의 공동 훈련과 북남 합동 문화 행사와 관련한 실무적 문제들이 (공동 보도문에) 반영되어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여자 아이스하키 종목에서 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합의한 내용 및 응원단과 태권도 시범단을 비롯한 북한 대표단의 규모와 방남 시점, 이들이 경의선 육로를 이용해 왕래할 것이라는 등의 구체적인 내용도 없다. 북한이 남한에 내려오는 내용은 보도하지 않고, 남한이 북한에 올라가는 내용만 보도한 것이다.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도 중앙통신에 보도된 내용과 동일한 기사를 게재했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남한 선수들이 마식령스키장과 금강산에서 김정은을 찬양하고 북한의 발전된 모습에 경탄했다는 선전용 홍보물로 사용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국책 연구소 관계자는 "마식령스키장엔 유엔 안보리가 대북 수출을 금지한 스키 및 스키장 관련 물품들이 있다"며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봉쇄망을 뚫는 돌파구로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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