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못 뛰는 동료 생기지 않겠나… 대표팀 선수들 상처받고 사기 떨어져"

    입력 : 2018.01.19 03:10

    [남북 평창회담]
    여자 아이스하키팀 신소정 선수, 北선수 5~6명 합류 소식에 우려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골리(골키퍼) 신소정(28·사진)은 본지 인터뷰에서 남북 단일팀 문제에 대해 "14년 동안 올림픽 무대를 꿈꿔왔다. 큰 기대를 걸었던 만큼 많이 당황하고 실망스럽다.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신소정은 14세(중1) 때인 2004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국가대표로 발탁돼 14년째 대표팀 골문을 지키고 있다. 팀 막내였던 그는 현재 고참으로서 후배들을 이끌고 있다. 그는 대표팀 내 분위기에 대해 "선수들이 상처를 받았고, 사기도 떨어진 상태"라고 했다. 미리 정부로부터 설명을 들었느냐는 질문에 "없었다. 선수들이 12일 미국 전지훈련을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자리에서 처음 들었다. 그래서 충격적이었다"고 했다.

    현재 남북 아이스하키 단일팀에 합류할 북한 선수는 5~6명 선이 거론되고 있다. 정부는 우리 선수들의 피해가 없을 것이라고 하지만, 경기에 뛸 수 있는 '출전 엔트리'는 22명인 만큼 일부 선수는 경기에서 빠져야 하고, 남은 선수도 출전 시간을 빼앗길 수밖에 없다.

    신소정은 "지금까지 우리가 노력해서 여기까지 온 건데 (대표팀 선수 중) 몇 명이 아예 얼음판에 서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밖에 없다. 동고동락했던 선수로서 그런 모습을 보면 마음이 찢어질 정도로 아프고 속상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여자 대표팀 선수들은 소속 실업팀도 없고, 운동할 장소도 없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많은 것을 포기하고 올림픽 하나만 보고 왔다"면서 "나라를 대표한다는 자부심 하나로 버텨온 만큼 좌절감이 더 큰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갑작스러운 단일팀이 올림픽에 미칠 영향, 특히 '팀 조직력'에 대해 걱정했다. 그는 "(우리보다) 잘하는 선수가 온다고 해도 팀 전체 경기력은 떨어지게 된다. 하키는 개인 운동이 아니라 조직력이 크게 좌지우지하는 팀 스포츠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2주 정도 같이 훈련할 수 있을 텐데…. 우리가 올림픽에서 200%를 발휘해도 기적을 쓸까 말까 한데 우려스럽다"고 했다. 신소정은 역대 북한과의 여섯 차례 맞대결 중 세 경기를 뛰었다. 그는 "지금 북한은 우리와 수준 차이가 많이 난다"고 했다. 기억에 남는(잘하는) 북한 선수가 있느냐고 묻자 "없었다"는 짤막한 답이 돌아왔다.

    그는 "선수들이 (단일팀 문제를) 변화시킬 수는 없는 거니까 다들 마음을 다잡고 훈련에 집중하자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그는 "흔들리지 않고 올림픽 무대에서 끝까지 노력하는 모습 보여 드리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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