核위협·미사일 발사 직접 보고 자란 세대… 상당수가 北을 '다른 나라'로 인식

입력 2018.01.19 03:02

[2030, 이유있는 분노] [上]

젊은이들, 10년前과 왜 다른가
"우리도 먹고살기 힘들다" 대북관계에서도 손익계산 따져

전문가들은 2030세대가 북한에 거부감을 갖게 된 가장 큰 이유로 '북한의 도발'을 꼽았다. 2030세대는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2015년 목함 지뢰 도발로 또래가 희생되는 걸 직접 겪은 세대다. 북한이 걸핏하면 핵실험을 하고 중장거리 미사일 시험을 하는 것을 보기도 했다.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80~90년대 대학생들과 달리 지금 2030은 북한의 주요 도발을 직접 목격했다"고 했다. "김정은 정권이 들어선 후 자행된 '공포정치'의 참상도 보면서 북한의 실상을 알게 됐다"는 것이다. 북한에 더 이상 민족적 동질성을 느끼지도 못하고, 협력과 지원의 대상으로 여기지 않는다는 얘기다.

취업난과 경제 위기의 영향도 있다. 2030세대는 취업난 속에 경쟁에 내몰려왔기 때문에 명분보다는 본인의 실리를 중시하는 성향이 더 강하다. 남성욱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는 "2030은 북한과의 관계에서도 정확한 '손익계산서'를 요구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런데 "북한에 얻을 게 없고 자신들이 가진 것까지 내줘야 한다고 생각하니 북한에 거부감을 갖는다"는 것이다.

남 교수는 "동·서독 통일 때는 서독이 세계 3위의 경제 대국이었기 때문에 당시 서독 젊은 층이 현재 우리만큼 통일에 부정적이지는 않았다"고 했다. 2030세대 사이에서는 '우리도 선진국 반열에 못 들어 먹고살기 바쁜데 왜 김정은이 생활하는 것에 우리가 돈을 보태줘야 하느냐'는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된다.

2030세대가 글로벌화하면서 북한 문제를 국제적인 시각에서 본다는 분석도 있다. 국제적인 시각에서 보면 북한은 공포정치를 펼쳐 온 독재국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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