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집 종업원, 靑 장하성에게..."장사가 잘돼야 편하게 임금을 받죠"

    입력 : 2018.01.18 17:36 | 수정 : 2018.01.18 22:14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18일 최저임금 인상 후 소상공인들의 반응을 들으러 거리로 나갔다가 ‘김밥집 종업원’에게 쓴소리를 들었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18일 오전 최저임금 관련 소상공인 의견 청취 및 일자리 안정자금 홍보를 위해 서울 관악구 신림사거리 일대 상점가를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 실장은 이날 오전 서울 관악구 일대 상점가를 찾았다.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소상공인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였다. 장 실장은 두 명의 종업원이 일하고 있는 한 김밥집에 들어갔다. 테이블이 10개 있는 작은 규모의 가게였다.

    장 실장이 가게 안으로 들어서며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를 건내자 종업원은 싸늘하게 응수했다. 그러면서 “종업원도 장사가 잘돼야 마음이 편한데 요즘에 장사 안 돼서 짜증나 죽겠다”고 했다.

    장 실장은 ‘최저임금 인상’을 염두에 두고 “임금이 올라가야 쓸 돈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종업원은 “장사가 잘돼야 임금을 받는 게 편하다. 지금 장사가 안 돼서 허구한 날 문 닫는 사람도 많다”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지금 사람들이 임금 올라간다고 좋아는 하겠지만 그건 아니다. 장사가 잘돼야 임금을 올려줘도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장 실장은 이 종업원에게 카드수수료 인하 등 다른 최저임금 인하 대책에 대해 한참을 더 설명한 뒤에야 “(설명을) 잘 들었다”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아래는 장 실장과 김밥집 종업원 간에 오간 대화.

    ▲ 장하성 정책실장 : 안녕하세요.
    - 종업원 : 말씀하세요, 간단하게.

    ▲ 정책실장 : 일찍 시작하시나 봐요.
    - 종업원 : 7시, 8시 교대니까 우리는 항상 바빠요. 12시간.

    ▲ 정책실장 : 혼자하세요?
    - 종업원 : 둘이 하죠.

    ▲ 정책실장 : 종업원 있으세요?
    - 종업원 : 종업원 당연히 있죠. 아까 말씀하시기를 제가 이렇게 복잡하고 한 거 싫으니까 우리 사장님한테 다이렉트로 하라고,

    ▲ 정책실장 : 아, 사장님이 안계시구나. (옆에서, “매니저예요”)
    - 종업원 : 분식집이라는 게 워낙 일도 많아요. 12시간 일하니까 시간이 없잖아요. 요즘에 장사 안 돼서 짜증나 죽겠는데.

    ▲ 정책실장 : 왜 짜증나셨어요?
    - 종업원 : 당연히 안 되니까 짜증이 나는 거죠. 종업원도 장사가 잘돼야 마음이 편하죠.

    ▲ 정책실장 : 옛날보다 안돼요?
    - 종업원 : 안 되죠. 당연하죠.

    ▲ 정책실장 : 왜 안 되는 거 같아요?
    - 종업원 : 글쎄 왜 안 될까요? 지금 사람들이 임금 올라간다고 좋아는 하겠죠. 그렇지만 그건 아니죠. 장사가 잘돼야 임금을 올려줘도 마음이 편하죠. 종업원인데, 장사가 잘돼야 내가 받아도 마음이 편하고 떳떳한 거지. 임금만 올라가면 뭐해요.

    ▲ 정책실장 : 임금이 올라가야 쓸 돈이 있죠.
    - 종업원 : 아니, 장사가 잘돼야 임금을 받는 게 편하죠. 지금 장사가 안 돼서 허구한 날 문 닫는 사람도 많은데.

    ▲ 정책실장 : 그래서, 그걸 알려드리려고 왔어요.
    - 종업원 : 간단하게만 얘기하세요. 지금 바빠요.

    ▲ 정책실장 : 뭐냐면 최저임금이 오르면 장사하는 분들이 힘들잖아요. 그래서 정부가 장사하시는 분들 임금을 지원해 줘요.
    - 종업원 : (가게 건너편 공원에 걸려있는 일자리 안정기금 홍보 현수막 가르키며) 저기 써져 있잖아요?

    ▲ 정책실장 : 그래요 지금,
    - 종업원 : 저게 시행한 건 아니고 앞으로 한다는 거잖아요?

    ▲ 정책실장 : 아니 아니, 아니에요. 이달부터, 지금부터 시행해요. 그래서 그걸 알려드리려 온 거예요. 사장님이 임금을 올리면 1인당 13만원 정부가 주고, 두 번째는, 어차피 물가가 오르면 임금은 오르는데 그보다 더 오르는 것에 대해서 정부가 이런 소상공인들한테는 직접 지원을 해 준겠다는 거예요. 부담이 되시니까. 어려운 상황을 돕겠다고 온 거예요.
    - 종업원 : 알아요, 저기 써져 있잖아요.

    ▲ 정책실장 : 또 하나는 그건 사장님이 신청을 하셔야 해요. 신청을 하셔야 정부가 지원을 할 수 있는 거죠. 인건비만이 아니죠.
    - 종업원 : 신청을 하면 뭐가 따르는 게 있겠죠. 그냥 신청한다고 다 주는 게 아니라.

    ▲ 정책실장 : 아니에요, 신청하면 주는 거예요. 자꾸 그렇게 의심들을 하시니까.
    - 종업원 : 그렇잖아요.

    ▲ 정책실장 : 그렇지 않다는 게 아니라,
    - 종업원 : 아니, 내가 아직 겪어보지 않았으니까.

    ▲ 정책실장 : 아 그니까 그래서 그걸 안내해드리러 온 거고. 둘째는 인건비뿐만이 아니잖아요. 다른 물가도 오르기 때문에, 카드 지금 결제 많이 하잖아요.
    - 종업원 : 그걸 좀 개정해 줬으면 좋겠어요.

    ▲ 정책실장 : 그 이야기 해드리러 온 거예요.
    - 종업원 : 몇 천원 이하는 카드 안 되는 것은 개정이 안 되나요?

    ▲ 정책실장 : 그거는 각자가 쓰는 것을 카드를 써라, 현금을 써라 할 수는 없는데,
    - 종업원 : 그렇게 할 수는 없겠죠. 우리가 김밥이 하나에 2000원이에요. 2000원이면 또 빠지는 게 있어요.

    ▲ 정책실장 : 뭐가 빠지죠?
    - 종업원 : (다른 종업원에게)우리 아까 긁고 간 사람 없니? (포스로 이동해 이전 손님 전표 직접 실장에게 보여주며 설명)2000원짜리 10개 팔면 2만원인데 빠지면 우리는 남는 게 없어요. 예를 들어 우리가 손님한테 그 말은 해요. “현금으로 주면 좋겠는데” 그러면 또 바로 신고해버려요. 요즘 세상은 그래요.

    ▲ 정책실장 : 말씀을 드릴게요. 지금 카드 결제 때문에 힘들다고 했는데 수수료를 내려드리는 거예요. 그것도 사장님이나 직원분들이 아셔야 해요. 지금은 아마 요 가게로 보면 1.3% 나올 텐데 그거를 0.8%로 내려요.
    - 종업원 : 내린다고요?

    ▲ 정책실장 : 이달부터 내렸어요. 카드사에 지급을 할 때 그만큼 내려서 와요. 그런 걸 미리 아셔야 장사 안 돼서 힘들다고 하는 것을 저희들이 정부가 알고, 미리 해드렸다는 것을 알려드리러 온 거예요. 거기다가 아까 얘기하신 대로 1000원, 2000원 팔아도 카드 수수료, 결제하는 시스템 제공하는 회사가 95원을 가져가요. 굉장히 커요.
    - 종업원 : 크죠. 지금, 우리는 100원, 200원이라도 모아지면 큰데 그렇죠.

    ▲ 정책실장 : 그래서 그것을 1만원짜리 팔면 지금 95원 내게 돼 있어요.
    - 종업원 : 1만원짜리 팔고 그러면 다행이죠. 5000원 팔고도 그러는데.

    ▲ 정책실장 : 아니 아니, 2000원 팔아도 95원이에요, 결제회사가. 근데 지금은 0.2%로 했기 때문에 4원 내면 돼요.
    - 종업원 : 그래요?

    ▲ 정책실장 : 그래요. 지금 카드 수수료도 내려드렸고, 카드 단말기 공급하는 회사가 1건당 95원 받고 있는데, 그것을 대폭 내려주는 거예요. 그러니까 정부가 아무 생각 없이 이걸 하는 게 아니고 (종업원, 실장 설명 중 볼펜 가져와 박스에 실장이 설명하는 숫자 적으며 이야기 들음)지원해 드릴 뿐 아니라 사업자 입장에서는 수수료 부담이 너무 크다 보니까 그거 수수료도 내리고, 결제 시스템도. 큰 가게에서 5만원, 6만원 먹는 사람이야 큰 돈이 아니지만 2000원 파시는데 크시니까 그것을 매 건당 95원 받던 것을 대폭 내려서, 예를 들어 2000원 팔면 4원 정도 내시게 낮춰 놨다,

    - 손님 : (가게로 들어오며)뭐 하시는 거예요?
    - 종업원 : 아니 아니에요. 들어오세요. 나가봐.

    - 손님 : 김밥 좀 포장하려고요.
    ▲ 정책실장 : 먼저 하세요, 먼저. 그니까 우리 아주머니는 본인일보다도 주인이 더 걱정이신 거 아니세요. (웃음) 임금만이 아니라 제일 부담 큰 카드 수수료도 내렸거든요? 그거 꼭 확인하시고요. 그건 신청 안 해도 자동으로 되는 거고. 그리고 이제 그 다음에 사장님, 이 건물 자기 것인가요?
    - 종업원 : 아니에요.

    ▲ 정책실장 : 그러니까 임대료도 5% 이상 못 올리게 법이 이달 말 통과돼요. 그 다음 어려운 게 임대료이기 때문에, 앞으로 재계약 하실 때 지금 임대료보다 5% 이상 못 올리게 하는 그 제도도 이달 말부터 시행이 돼요. 사장님 오시면, 같이 가슴만 아파하지마시고 (웃음) 지금 말씀드린 것을 꼭 설명 드리고, 대부분 지금 자영업하시는 분들이 이 내용을 모르기 때문에 알아도 자세하게 설명이 안 되잖아요. 사장님한테 설명해 주시고,
    - 종업원 : 알겠어요.

    ▲ 정책실장 : 그리고 월말되면 카드 수수료 내려간 거 꼭 확인도 하시고. 그리고 꼭 13만원 이거 신청을 해서 (홍보 브로슈어 직접 건네주며)지금 두 분 종업원 쓰시는 분들, 두 분만 해도 26만원 아니에요. 13만씩 하면. 그렇게 꼭 좀 하시도록.
    - 종업원 : 알았어요. 건의할게요.

    ▲ 정책실장 : 아니 건의가 아니라 (웃음) 전달만 해 주시면 돼요. (웃음) 이야기 꼭 해 주셔야 해요.
    - 종업원 : 저 하나만 더 주세요. 이거 보여드릴 사람이 있어서.

    ▲ 정책실장 : 하나씩 더 드릴게요. 다른 분, 또 주변에 가게 나가시는 분들, 똑같이 이야기가 나올 텐데,
    - 종업원 : 그럼요 많죠. 일하는 사람들 많죠. 알았어요.

    ▲ 정책실장 : 임금 13만원씩 드리고, 카드 수수료도 내리고,
    - 종업원 : 난 카드 수수료 내린다는 거 자체 하나만 보는 거지, 13만원 그거는 뭐 사람들이 다 아는 거고.

    ▲ 정책실장 : 카드 수수료 내리고, 그리고 수수료만 내린 게 아니라 저 기계 수수료 건당 95원 그것도 내리고, 계약 다시 하실 때(임대료) 5% 이상 못 올립니다.
    - 종업원 : 잘 들었습니다. (웃음) 뉴스에 나와요?

    ○ 주현 중소기업비서관 : 오늘 해 주신 말씀 다 정부에서 발표할 거예요.
    - 종업원 : 네, 좋은 하루 되세요. (웃음) 안녕히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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