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략무기 전진배치… 北해상차단 카드도 꺼냈다

입력 2018.01.18 03:03

[평창은 평창… 올림픽 이후 北문제 악화에 대비 선제조치]

- 올림픽 맞춰 항모 칼빈슨 출항
델타포스 등 한반도에 특수부대… 美예비군 동원 센터 가동 훈련도

- 틸러슨 "최대한 대북 압박"
"북한의 밀수를 막으려면 해상차단 등 모든 수단 동원해야"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남북 대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미국의 대북 군사적 대응과 해상봉쇄 등 압박 조치는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 최근 미국의 전략무기 배치와 훈련은 단편적인 무력시위 차원을 넘어 입체적이고 전방위적인 것이다. 캐나다에서 열린 20개국 외교장관 회의에선 북한에 대한 해상봉쇄 조치가 구체적으로 거론됐다. 미국이 평창올림픽 이후 북핵 문제가 악화될 것에 대비해 선제적 조치에 들어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맥 손베리 미 하원 군사위원장은 "미 정부 관료들이 북한과의 충돌이 벌어질 경우 어떤 군사적 옵션이 가능한지 신중하게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1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또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 82공수사단 병력 119명은 지난달 C-17 수송기 편으로 적진 깊숙이 침투하는 '흑표범 날개 작전' 훈련을 실시했다. 82공수사단은 한반도 유사시 북한 지역에 가장 먼저 투입되는 부대 중 하나다.

2월 평창올림픽이 시작된 후에도 미국은 특수부대 한반도 배치(100여 명), 미 본토 예비군 동원센터 점검 등을 할 예정이다. 특수부대엔 네이비 실(SEAL), 델타포스 등 북 수뇌부 제거 작전(참수 작전)에 투입될 수 있는 최정예 특수부대가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ABC 방송은 평창올림픽에 맞춰 미 항모 칼빈슨을 한반도로 출항시켰고, 존 스테니스함도 증강 투입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주일 요코스카 해군기지에 배치돼 있는 로널드 레이건함까지 합하면 3척의 항모 전단이 한반도에 재집결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지난 14일 일본에 도착한 4만t급 대형 상륙함 와스프엔 미 해병대 1100명과 F-35B 수직이착륙 스텔스기 등 31대의 항공기가 탑재돼 있다. 와스프는 유사시 북한에 기습 타격을 펼 수 있다. 군 소식통은 "최근 미국의 움직임은 북한에 평화공세로 핵 문제를 어물쩍 넘어갈 수 없다는 걸 보여주고, 초고강도 군사 옵션 사용에 대비하는 성격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과 일본 등 동맹국들도 밴쿠버 20개국 외교장관 회의에서 해상 차단을 포함한 대북 제재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6·25전쟁 참전국 위주로 이뤄진 20개국 장관 회의는 이번에 불참한 중국과 러시아를 향해 대북 제재에 적극 참여하라고 압박했다.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여를 환영하고 남북 대화를 지지한다'는 선언도 했지만, 후순위였다.

이날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이번 회의 핵심은 북한에 최대한의 압박을 가하는 것"이라며 "북한의 밀수를 막기 위한 해상 차단 활동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회의 성명엔 '선박 간 불법 환적을 막기 위한 해상 차단, 북한 대량살상무기 수출 경로를 끊는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한반도 주변 지형을 담은 지도를 갖고 나왔다. 지난해 11월 북한이 태평양 쪽으로 신형 ICBM인 '화성-15'형을 발사할 당시, 인근을 지나던 여객기 승객들이 이를 목격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당시 주변에 9대의 민항기가 더 있었고, 716대의 항공편이 이 일대를 통과할 예정이었다"면서 "날마다 공역을 지나는 모든 나라 사람들에게 위협을 가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미국의 군사·외교적 압박 기조와 달리 우리 정부는 미국 핵 잠수함 국내 입항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져 엇박자가 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의 고노 다로 외무상은 남북 화해 무드에 대해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지속하기 위한 시간 벌기 의도"라며 "북한의 매력 공세(charm offensive)에 시선을 빼앗겨선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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