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北대표단 최대 500명 "어디서 재우나" 고심

    입력 : 2018.01.17 03:03

    평창 인근은 숙소 구하기 힘들어 강릉·인제 등 다른 지역 물색

    평창올림픽 기간 한국에 올 북한 대표단이 400~500명에 육박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이들에 대한 경호·편의 제공 문제를 놓고 정부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과거에도 대규모 북한 선수·응원단이 방남(訪南)한 적이 있지만 이번처럼 복잡한 변수들이 뒤얽힌 경우는 처음이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는 지난 15일 남북 실무 접촉에서 북측 예술단의 방남 루트로 판문점 육로를 제의했다. 이에 따라 선수단, 응원단, 고위급 대표단 등도 판문점 경로를 택할 가능성이 크다. 정부 관계자는 "북측 인원 수백명이 판문점을 통과하는 것은 휴전 이후 처음일 것"이라며 "워낙 규모가 커 경호·지원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했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때와 2003년 대구 하계 유니버시아드 때도 북한에서 500~600명이 방문했지만 당시에는 배와 비행기를 이용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항공기·선박 이용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때문에 사실상 불가능하다.

    숙소를 구하는 것도 큰 숙제다. 현재 평창 인근은 '올림픽 특수'로 숙소 구하기가 어렵다. 이와 관련, 최명희 강릉시장은 지난 11일 강릉 오죽 한옥마을(정원 240명)을 북 예술단·응원단의 숙소로 무상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강원도 인제의 스피디움, 속초의 한화콘도 등도 북측 숙소로 거론되고 있다.

    과거 북측 대표단 경호 업무 경험이 있는 전직 국정원 관계자는 "북한 응원단 등은 단체생활에 익숙해 일단 숙소가 정해지면 통제하기가 어렵지 않다"며 "오히려 이들에 대한 호기심이 큰 우리 국민을 통제하는 게 까다롭다"고 했다. 정부는 이날 범정부 차원에서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준비하기 위한 '정부합동지원단'을 출범시켰다.

    한편 남북은 17일 판문점 우리 측 평화의집에서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실무 회담을 갖는다. 의제와 관련, 우리 측 수석대표인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선수단, 참관단, 고위급 대표단, 응원단 등 구체적 사안에 대해 추가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 많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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