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해넘긴 임단협 타결… 1인 평균 1600만원 더 받아

조선일보
  • 김기홍 기자
    입력 2018.01.17 03:03

    1차합의에 상품권 20만원 추가
    협상 9개월 끌며 24차례 파업… 1조8900억원 생산 차질

    현대자동차 노사가 2017년도 임금·단체 협상을 9개월 만에 마무리했다. 현대차 임단협이 해를 넘겨 타결된 것은 노조가 설립된 1987년 이후 처음이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15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2017년도 임금·단체협상 2차 잠정 합의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투표자 4만6082명(투표율 92.8%) 가운데 2만8138명(61.1%)이 찬성해 가결됐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4월 노사가 임단협 상견례를 가진 이후 9개월 만의 타결이다.

    노조는 이에 앞서 지난달 19일 기본급 5만8000원 인상, 성과금 300%(통상임금 대비)+280만원 지급, 중소기업 제품 구매 시 20만 포인트(현금 20만원 상당) 지원 등의 조건으로 1차 합의안을 도출했다. 하지만 1차 합의안은 지난달 23일 조합원 대상 찬반 투표에서 48.2% 찬성을 얻는 데 그쳐 부결됐다. 노사는 1차 합의안 부결 이후 4차례 후속 교섭을 벌인 끝에 지난 10일 1차 합의안에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지급을 추가한 2차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현대차는 2017년도 임단협 과정에서 실시된 24차례 파업으로 약 1조8900억원(8만9000여 대)의 생산 차질을 빚었다. 금액 면에서 2016년 생산 차질액 약 3조1100억원에 이어 역대 둘째로 많은 것이다. 현대차 노조원은 이번 임단협 타결로 일시 성과금을 포함해 1인당 평균 1600만원 안팎 혜택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단협이 해를 넘겨 타결된 것에 대한 비판 목소리도 없지 않다. 노조는 1차 합의안 부결 이후 5차례 추가 파업을 벌여 약 4140억원(1만9000여 대)의 생산 차질을 초래했지만,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을 더 얻어내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한 경제 단체 관계자는 "1차 합의안과 비슷한 조건인 2차 합의안이 높은 찬성률로 가결된 것은 많은 조합원이 더 이상 파업을 벌여봤자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파업을 벌이면 회사 실적이 더 나빠질 것이 뻔한 만큼 현대차 노조도 '파업 만능주의'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 임단협이 타결되면서 자동차 3사의 2017년도 임단협이 모두 마무리될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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