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사법부 수장 “美 정부 제재 가만있지 않을 것”

입력 2018.01.16 11:47 | 수정 2018.01.16 14:25

미국 정부의 새 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아야톨라 사데크 아모리 라리자니 이란 사법부 수장이 15일(현지시각) 미국의 새로운 제재 부과 조치를 비판하며 “(이란 정부는)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라리자니 이란 사법부 수장은 이날 법원 고위급 판사들과의 회의에서 “이란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나를 포함해 이란의 개인·기관 14곳에 새로운 제재를 명령한 행위에 대해 가만있지 않을 것이며, 미국의 적대적 조치에 상응하는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테헤란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라리자니 사법부 수장은 어떤 대응 조치를 취할 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란 사법부 수장은 최고종교지도자로, 대법원을 포함한 법원과 검찰, 군사법기관 등을 관장한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자신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것을 두고 “개인적으로 영광”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1월 4일 워싱턴DC의 백악관에서 상원 공화당 의원들과 만남을 갖고 있다. /블룸버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이란에 대한 제재 면제를 조건부로 연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결정일인 5월 12일까지 미국이 원하는 대로 이란 핵 협정을 개정하지 않으면 핵 협정에서 탈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미·영·프·러·중)과 독일 6국은 2015년 7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이란과 핵 협정(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을 체결했다. 2년간의 협상을 거쳐 이란은 농축우라늄·플루토늄 생산을 중단하고 유엔은 원유·금융 분야 등에서 이란 제재를 푸는 데 합의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체결한 이 핵 협정에 결점이 많다고 주장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협정에 포함된 일몰 조항(sunset clause·일정 기간이 지난 후 폐지되는 조항)을 없애고 장거리 미사일 개발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제 무기조사단이 이란 내 모든 핵 시설을 즉시 사찰할 수 있어야 한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이란 제재 면제를 조건부로 연장하면서 라리자니 이란 사법부 수장을 포함한 14곳에 대해 새로운 제재를 명령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제재 대상 명단을 발표하며 “미국은 이란 정권의 지속적인 인권 침해 등을 방관하지 않을 것이며, 탄도미사일 프로그램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CNN은 “이번 제재의 상당 부분이 이란 반정부 시위에 대한 이란 정부의 강경 진압과 관련 있다”고 전했다.

이에 이란 정부는 핵 협정 재협상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12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란 핵 협정(JCPOA)은 재협상이 불가능하다”며 “이란처럼 미국도 완전히 준수해야 한다”는 글을 남겼다. 이란 외무부는 다음날 공식 성명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적대적이고 불법적인 행위는 국제적으로 용인되는 레드라인을 넘어섰다”며 미국 정부를 비판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13일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핵 협정 개정 요구와 관련해 “최악의 예상이 현실화됐다”며 “미국이 이란 핵 협정 철회를 시사한 것은 국제 협약의 전체 시스템에 심각한 타격을 주는 행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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