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봉 악단의 평창 버전?… '삼지연 관현악단' 미스터리

조선일보
  • 안준용 기자
    입력 2018.01.16 03:04

    이번 접촉에서 명칭 처음 등장
    20대 여성들로 2009년 창단한 기존 '삼지연 악단'이 주축인 듯
    모란봉악단 악장도 '삼지연' 출신

    이번 평창올림픽 때 북한 측이 140여 명을 보내겠다고 한 '삼지연(三池淵)관현악단'은 아직 정체가 불분명하다.

    통일부 관계자는 15일 "삼지연관현악단이 기존 '만수대예술단 삼지연악단'이 관현악단으로 바뀐 것인지, 이번에 북한이 새로 급조한 것인지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어느 쪽이든 최근까지 활발히 활동해온 기존 삼지연악단 단원들이 주축일 것이란 분석이 많다.

    삼지연악단은 평소 입버릇처럼 "음악은 정치에 봉사해야 한다"고 되뇌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음악 통속화 지침에 따라 2009년 1월 창단됐다. 삼지연은 북한 양강도 삼지연군(옛 함북 무산군)에 있는 백두산 인근 호수다. 북한이 김일성의 '혁명 활동 성지'이자 김정일의 출생지로 선전하는 곳이다.

    삼지연악단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2012년 모란봉악단을 만들기 전엔 은하수관현악단과 쌍벽을 이뤘다. 다른 악단들이 그렇듯 삼지연악단도 대부분 20대 초반 미모의 여성들로 꾸려졌다. 북한 내에서 손꼽히는 예술가 양성 기관인 '김원균 명칭 평양음악대학' 출신이 많다.

    오케스트라 성격이 강해 클래식이나 팝 음악도 연주한다. 하지만 주 임무는 북한 전역을 돌며 김정일·김정은 체제 선전곡을 부르고 연주하는 것이다. 연주 도중 단원들이 악기를 놓고 손뼉을 치며 청중의 박수를 유도하기도 한다.

    북한 내에서 최고 스타로 꼽히는 선우향희 모란봉악단 악장도 삼지연악단 바이올린 연주자 출신이다. 현송월 모란봉악단 단장뿐만 아니라 선우향희 등 다른 모란봉악단 단원 일부도 이번에 함께 들어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모란봉악단은 키 165cm 이상, 몸무게 50㎏ 이하인 미모의 가수와 연주자 10여 명으로 꾸려졌다. '평양판 소녀시대'로도 불린다. 단원 대부분은 '북한의 퍼스트레이디' 리설주가 나온 금성학원 출신이다. 모두 인민군 신분이기도 하다.

    모란봉악단은 김정은 시대를 상징하는 '음악 정치의 산물'로 꼽힌다. 모란봉이란 이름도 김정은이 직접 지을 정도로 애정이 깊다. 대표곡으론 '그이 없인 못살아', '자나깨나 원수님 생각', '우리의 총창 우에 평화가 있다' 등이 있다.

    노동신문은 모란봉악단을 가리켜 '우리 당 사상 문화 전선의 제일 기수, 제일 나팔수'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는 위력이 천만 자루의 총이나 수천 톤의 쌀로도 대신할 수 없다'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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