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글로벌녹색성장硏 의장 도전

    입력 : 2018.01.15 03:10

    MB때 설립된 한국 주도 기구… 외교부 제안 潘 전 총장이 수용
    다른 나라 전직 대통령도 '노크'

    반기문(74·사진) 전 유엔 사무총장이 다시 국제기구 수장에 출마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반 전 총장은 한국 주도로 설립된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의 이사회 의장직에 도전한다. GGGI는 2010년 이명박 정부 때 개도국의 녹색 성장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국제기구다. 현재 28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GGGI 의장은 각국 정부가 추천한 정상급 인사 중 회원국의 합의를 통해 선출한다. 현재 다른 나라의 전직 대통령 등 2명이 더 의장직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경합이 예상된다. 정부 당국자는 "외교부가 먼저 반 전 총장에게 'GGGI 의장으로 추천하고 싶다'는 제안을 해 수락을 받았다"고 했다. 외교부는 지난 10일쯤 전 공관에 '회원국 정부에 지지를 요청하라'는 지시 전문을 내려 보냈다.

    일각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GGGI 활동을 적극 지원하는 것이 의외라는 얘기도 나온다. '녹색성장'이 이명박 정부의 대표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정권과 상관없이 유엔 사무총장을 지낸 국제적 인재를 활용하는 것은 국익에 부합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GGGI의 초대 의장은 한승수 전 국무총리였고, 2012년 국제기구 전환 후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현 덴마크 총리,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차례로 의장을 지냈다. 이 중 라스무센 총리는 2012~2014년 GGGI 의장을 지낸 뒤 국내 정치에 복귀, 2015년 총리 재선에 성공했다.

    한편 반 전 총장은 지난 3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청년·여성의 권익 신장과 능력 개발 등을 위한 '반기문 세계시민센터'도 공식 개원했다. 이 센터는 하인츠 피셔 전 오스트리아 대통령의 제안으로 설립됐다. 우리 정부와 오스트리아·쿠웨이트 정부 등이 예산 지원을 약속해 향후 국제기구로 발전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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