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목 모임서… 韓日 의원들 '위안부 설전'

조선일보
  • 안준용 기자
    입력 2018.01.15 03:09

    日 "국가 간 약속 지켜야", 韓 "피해자 입장 반영 미흡"

    "국가 간 약속(한·일 위안부 합의)은 성실히 이행하는 게 상식이다."(누카가 후쿠시로 일본 중의원)

    "일본도 과거 '메구미 납북'으로 겪은 아픔이 있지 않으냐. 피해자 의견을 충분히 들어야 한다."(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1일 일본 도쿄 제국호텔에서 한·일 양국 국회의원들이 위안부 합의를 놓고 날 선 신경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우리 정부가 "일본 측이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해 화해치유재단에 출연한 10억엔을 우리 예산으로 충당하겠다"고 발표한 뒤 첨예해진 양국 간 갈등이 의원 간 공개 석상에서 표출된 것이다.

    이날 송영길 의원(한일의원연맹 부회장) 등 6명으로 꾸려진 우리 국회의원단은 재일대한민국민단 신년 행사 참석차 도쿄를 찾았다. 한일의원연맹 일본 측 회장이자 대표적인 지한파(知韓派) 정치인으로 꼽히는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郞·74) 의원 등 일본 국회의원들이 새해 상견례 자리를 마련해 이들을 맞았다.

    이날 행사 참석자 등에 따르면 누카가 의원이 먼저 위안부 문제를 거론했다. 그는 인사말에서 바로 위안부 문제를 꺼내며 "이번 위안부 합의 문제는 당혹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초 한국이 합의를 인정하고 이행하는 것으로 이해했는데, 지금 나오는 보도들을 보면 이해할 수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어 "외교에선 두 나라가 서로의 국익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한국 정부 발표가 사실상 위안부 합의 파기 또는 재협상 아니냐는 일본 내 여론을 의식한 발언으로,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이에 송 의원은 "피해자 의견을 충분히 듣지 않으면 변호사도 해임된다"는 논리로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의원은 "지난 위안부 합의는 피해자 입장이 제대로 반영돼 있지 않았기 때문에 조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납북자 피해를 겪은 일본의 아픔에 우리가 공감하듯 일본도 우리를 이해해달라"면서 "평창올림픽에도 아베 총리가 오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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