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세까지 살다 간 '미시시피 버닝' 주범

    입력 : 2018.01.15 03:03

    1964년 미국에서 발생한 최악의 인권운동가 살해 사건 '미시시피 버닝(burning)'의 주범 에드거 레이 킬런(93)이 사망했다. 킬런은 지난 11일 밤(현지 시각) 미시시피주 교도소에 있는 병원에서 숨졌다고 현지 교정 당국이 밝혔다. 정확한 사인은 부검을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한다.

    '미시시피 버닝'은 미국 역사상 가장 잔인한 인권운동가 살해 사건으로 불린다. 1964년 미시시피주에서 백인 우월주의 단체 '큐클럭스클랜(KKK)' 단원 10여명이 3명의 흑인인권운동가 제임스 얼 채니, 앤드루 굿맨, 마이클 슈워너를 집단 폭행하고 살해해 암매장한 사건이다. 숨진 이들의 시신은 44일 뒤 흙더미에 파묻힌 채 발견됐다. 이 사건으로 미국 사회는 들끓었고 그해 민권법이 제정됐다. 이 사건은 1988년 '미시시피 버닝'(앨런 파커 감독)이라는 제목의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널리 알려졌다.

    하지만 사건에 가담한 KKK단원 모두 죗값을 제대로 치르지 않았다. 당시 사건의 주범이자 KKK 전도사였던 킬런은 재판 직후 사실상 무죄로 석방됐다. 한 배심원이 "전도사에게 유죄 판결을 내릴 수 없다"고 끝까지 버텼고 인종차별주의 성향이 강했던 미시시피주 당국이 이를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범죄에 가담한 다른 단원들도 6년 미만의 형을 받았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비난 여론은 시간이 지날수록 커졌다. 결국 2005년 1월 사건 발생 41년 만에 주범 킬런이 다시 체포돼 재판에 넘겨졌고, 최종 징역 60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80세였던 킬런에겐 종신형과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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