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왁자지껄 이 뉴스] 돼지바가 '김지영'을 농락?

    입력 : 2018.01.15 03:03

    롯데 '83년생 돼지바' 패러디에 독자들 "페미니즘 소설 조롱당해"

    소설 ‘82년생 김지영’을 패러디해 논란을 빚은 ‘83년생 돼지바’ 홍보물.
    소설 ‘82년생 김지영’을 패러디해 논란을 빚은 ‘83년생 돼지바’ 홍보물. /롯데푸드 인스타그램

    "페미니즘 소설을 조롱하지 말라."

    지난해 페미니즘 열풍을 타고 50만부 판매액을 올리며 베스트셀러 목록을 장기 집권한 소설 '82년생 김지영'이 난데없이 '돼지'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3일 롯데푸드가 자사 아이스크림 상품 '돼지바' 홍보용으로 공식 인스타그램에 사진 한 장을 올린 게 발단이었다.

    한 여성이 소설을 패러디한 '83년생 돼지바'라는 제목의 책을 읽고 있는 사진. 돼지바가 1983년에 첫 출시 됐다는 걸 상징하는 사진인데, 책 표지에는 돼지 한 마리와 함께 '사람들이 나보고 관종(관심병 종자)이래'라는 문장이 적혀 있다. 원소설 속 문장 '사람들이 나보고 맘충(무개념 주부)이래'를 비튼 것이다.

    열혈 독자층은 "페미니즘과 소설의 사회적 의의를 농락했다"며 즉각 반발했다. 특히 '돼지'라는 상징과 '관종'이라는 문구를 문제 삼았다. 일부 뚱뚱한 여성들이 페미니즘을 무기로 내세워 외모적 열등감을 정당화하고 소셜미디어상에서 환호받으려 한다는 세간의 조롱으로 받아들인 것. 한 독자는 댓글을 통해 "고객 분석이나 사회적 맥락, 원본의 이해 없이 재치 있는 콘텐츠라고 착각했다니 답답하다"고 항의했다.

    비난이 거세지자 롯데푸드 측은 사진을 삭제하고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롯데푸드 측은 "베스트셀러 패러디에 집중한 나머지 책이 담고 있는 맥락을 고려하지 못했다"며 "'관종'이라는 단어는 고객의 관심을 얻고자 하는 사측의 노력을 상징한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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