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업 투자 늘고 보너스 주고…“트럼프 감세·규제 완화 효과”

입력 2018.01.13 18:09

미국에서 기업들의 공장 건설과 투자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법인세 감세(減稅)와 규제 개혁 정책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이탈리아·미국 연합 자동차 업체인 피아트크라이슬러(FCA)는 11일 미국 미시간주 워렌 공장에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2500명을 채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FCA는 현재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하는 대형 픽업트럭 ‘램 헤비듀티’의 생산 라인을 워렌 공장에 설치하기로 했다. 2020년부터 램 헤비듀티 모델을 미국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이날 FCA는 미국 전역의 공장 근로자 6만명에게 2000달러씩 특별 보너스를 지급할 계획도 밝혔다. 세르지오 마치오네 FCA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감세 혜택을 직원들과 공유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미국 비즈니스 환경이 개선되고 있어 미국 산업 기반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피아트크라이슬러(FCA) 로고 깃발. / FCA 홈페이지 캡처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즉각 FCA의 발표를 환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역사적인 감세에 따른 또 다른 좋은 뉴스”라며 크라이슬러에 “고맙다”고 적었다.

펜스 부통령은 “제조업이 미국에 돌아왔다”고 했다. 그는 “훌륭한 발표다. 트럼프 행정부의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가 효과가 있다는 증거”라고 했다.

전날 일본 자동차 회사 도요타와 마쓰다는 미국 신규 공장의 위치를 앨라배마주 헌츠빌로 정하고 총 16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 공장에 4000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도 했다.

도요타는 지난해 1월 멕시코 공장 건설을 계획했다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이에 도요타는 지난해 10월 멕시코 신규 공장 목표 생산량을 20만대에서 10만대로 줄이고, 투자액도 10억달러에서 7억달러로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2016년 기준 북미 시장은 도요타 자동차 전체 판매량의 30%를 차지한다.

앞서 애플 아이폰을 위탁생산하는 대만 폭스콘은 지난해 7월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 등을 만나 “위스콘신주에 최대 100억달러를 투자해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생산할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폭스콘은 1만3000개의 일자리 창출도 공언했다.

중국 타이어회사인 트라이앵글 타이어도 지난달 첫 해외 공장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킹스보로에 짓는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공장 건설을 위해 5억8000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기업들이 미국 내 투자를 늘리고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것은 트럼프 행정부가 내세운 감세를 통한 경제 성장과 규제 완화 정책의 영향이 크다. 올해부터 미국 법인세는 35%에서 21%로 대폭 낮아졌다. 감세로 기업의 여력이 커지면서 투자를 늘리고 근로자 임금도 올릴 수 있게 된 것이다.

데이브 설리반 오토퍼시픽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FCA의 미국 공장 투자 발표에 대해 “트럼프의 세금 정책이 근로자에게도 혜택을 준다는 인상을 줬기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가 반길 것”이라고 말했다.

美, 법인세 대폭 내렸더니 근로자들에게 '두둑한 보너스' 뉴욕=김덕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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