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탁 토벌 조조" VS "조조 아닌 여포"…남경필-이재명의 '삼국지 논쟁'

    입력 : 2018.01.13 17:03 | 수정 : 2018.01.13 17:04

    /이재명 성남시장 페이스북 캡처

    차기 여야(與野) 경기지사 후보로 꼽히는 남경필 현 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13일 ‘삼국지’ 논쟁을 벌였다. 바른정당을 탈당한 남 지사가 자유한국당 복당을 시사하며 “조조가 되겠다”고 하자, 이 시장이 “조조가 아닌 여포”라고 비판한 것이다.

    남 지사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상을 어지럽히는 동탁을 토벌할 수 있다면 저는 기꺼이 조조가 되는 길을 택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중국 후한(後漢) 시대 폭정을 일삼은 동탁 정권에서 벼슬 생활을 했던 조조는 동탁 암살을 시도했다가 실패한다.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간 조조는 제후들을 모아 반동탁 연합군을 만들어 동탁 토벌에 나선다. 남 지사는 2016년 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 국면에서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옛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에 참여했다. 최근 바른정당을 탈당해 한국당으로 복당하려는 자신을 ‘동탁 토벌을 위해 고향으로 돌아가는’ 조조에 비유한 것이다. 남 지사는 이르면 14일 복당할 예정이다.

    이 시장은 이날 오후 남 지사의 글을 캡처한 사진을 ‘남경필 지사님은 조조 아닌 여포’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 시장은 “조조는 시류에 따라 진영을 옮겨 다니지 않았다”며 “용맹하지만 의탁할 곳을 찾아 옮겨 다닌 건 여포”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유불리를 가려 여러 번 진영을 바꾸었고, 의탁했던 동탁을 제거한 것은 여포”라며 “굳이 남 지사님 식으로 정한다면 지사님은 조조보다 여포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이어 “축구 경기에서 수시로 유리한 곳을 찾아 골대를 옮기는 건 반칙”이라며 “이제라도 한국당에 골대를 고정하시고 진득하게 도지사 수성전을 치르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여포는 재물에 눈이 멀어 양아버지를 죽이고 동탁을 섬겼다가 미인계에 빠져 동탁마저 죽이는 인물이다.

    한편, 정치권에선 이날 남 지사가 언급한 ‘동탁’이 누구인지를 놓고 해석이 분분했다. 남 지사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동탁은 국민 마음 속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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