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쓰자니 잘 안터지고, 지원해주자니 제재 위반… 서해 軍통신선 딜레마

    입력 : 2018.01.13 03:02

    北지역 케이블 선로에 이상… '복구시점' 남북 딴소리도 이 때문
    정부 "15일 평창 회담 열자" 제의

    남북이 군 사이의 핫라인인 서해 군 통신선을 복구했지만 연결이 제대로 안 되고 있는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남북은 지난 9일 고위급 회담에서 2016년 2월 개성공단 폐쇄와 함께 차단됐던 서해 군 통신선 복원에 합의했고, 이튿날인 10일 오전 8시 정식 개통했다. 하지만 잡음이 많고 통화음도 약하게 들린다고 한다. 남북은 하루 4차례 시험 통화를 하면서 문제를 파악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12일 "북한 지역에 설치된 동(銅)케이블 선로상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 측이 선로를 돌아다니면서 확인 중"이라고 했다.

    고위급 회담에서 북한이 "이미 3일에 군 통신선을 복구했는데 왜 남한 측은 9일 합의한 것처럼 말하느냐"며 불만을 제기한 것도 이 같은 기술 문제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회선을 열었지만 실제 연결이 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남북은 2005년 8월 동케이블로 서해 군 통신선을 처음 연결했고, 2010년 1월 광케이블 회선을 새로 깔았다. 케이블은 모두 우리 측에서 지원했다. 양측은 주로 광케이블 회선을 통해 연락했고, 문제가 있을 때 동케이블 회선을 이용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 재개통 이후 광케이블은 전혀 연결이 안 됐고 동케이블 전화선 1개만 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예전처럼 북한에 케이블을 지원할 수 없다. 동케이블이나 광케이블은 미사일 회로 등 무기 제작에 쓰일 수 있어 유엔 대북제재의 금수 품목에 포함돼 있다.

    한편 정부는 이날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실무회담을 15일 오전 10시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자고 북측에 제의했다. 천해성 통일부 차관,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 김기홍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 기획사무차장 등 3명으로 구성된 대표단 명단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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