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집사가 집안일 척척, TV 화면이 돌돌 말려

    입력 : 2018.01.13 03:11

    [오늘의 세상]
    2018 CES의 첨단 신기술… SF 영화속 장면들, 현실로 성큼

    입을 옷 추천해주는 스마트 옷장, 날씨·교통 알려주는 말하는 거울
    3D 프린터로 찍어낸 버스 등 출품 "3~4년 뒤면 상용화… 생활 혁명"

    두루마리처럼 말리는 대형 TV, 옷을 입은 모습을 증강현실(AR)로 미리 보여주는 옷장, 심부름을 척척 해주는 로봇 집사.

    지난 9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8'에서는 공상과학(SF) 영화에서나 등장할 법한 신기술들이 전 세계에서 찾아온 17만명의 관람객 앞에 펼쳐졌다. 전시장 밖에서는 자율주행차들이 폭우가 쏟아지는 속에서도 복잡한 도심을 누볐다. 올해 각 기업이 선보인 신기술들이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살펴봤다.

    TV는 주머니에, 가사는 로봇 집사가

    TV는 꼭 거실 한쪽을 차지하고 있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은 곧 깨질 것 같다. LG디스플레이가 CES에서 공개한 롤러블(rollable·말리는) 디스플레이는 돌돌 말아 얇은 박스 안으로 접어 넣을 수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3~4년 뒤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며 "기술이 더 발전하면 주머니에 넣어 다닐 정도로 작게 접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65인치 두루마리 TV - LG디스플레이가 올해 CES에서 선보인 65인치 롤러블(돌돌 마는) 디스플레이. TV를 돌돌 말아 보관한다면 거실 한쪽에 TV가 있던 공간을 다른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다.
    65인치 두루마리 TV - LG디스플레이가 올해 CES에서 선보인 65인치 롤러블(돌돌 마는) 디스플레이. TV를 돌돌 말아 보관한다면 거실 한쪽에 TV가 있던 공간을 다른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

    대만 스타트업 에오러스가 선보인 집사 로봇은 주부들을 가사 노동에서 해방시켜줄 전망이다. 상체는 사람 모양에 바퀴가 달린 이 집사 로봇은 머리에 달린 카메라로 인식한 영상을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수천 가지의 물건을 구분해낸다. 한쪽 손은 물건을 부드럽게 쥘 수 있어서 진공청소기로 집 안을 청소하거나 물을 떠다 주는 것은 물론 잃어버린 안경까지 찾아다 준다. 에오러스는 이 로봇을 올해 말 출시할 예정이다. 일본 소니의 로봇 강아지 아이보 신제품 시연장 앞에는 구름처럼 관람객들이 몰려들었다. 쓰다듬으면 실제 강아지처럼 좋아하고, 코끝의 카메라로 사람들의 얼굴을 인식해 자신과 놀아 준 사람에게는 애교도 부렸다.

    주인님, 청소하게 발 치워주세요 - 대만 스타트업 에오러스가 올해 CES에서 공개한 집사 로봇이 청소기를 팔 부분에 끼우고 바닥을 치우고 있다. 이 로봇은 머리에 달린 카메라와 인공지능을 통해 수천 가지의 물건을 구분하고 물건을 쥘 수도 있다.
    주인님, 청소하게 발 치워주세요 - 대만 스타트업 에오러스가 올해 CES에서 공개한 집사 로봇이 청소기를 팔 부분에 끼우고 바닥을 치우고 있다. 이 로봇은 머리에 달린 카메라와 인공지능을 통해 수천 가지의 물건을 구분하고 물건을 쥘 수도 있다. /AFP 연합뉴스

    욕실엔 개인 비서가 나타났다. 미국 욕실용품 업체 콜러의 스마트 거울은 아마존의 인공지능 알렉사가 내장돼 있어 "오늘 날씨와 교통 상황을 알려줘"라고 말을 하면 마치 동화 백설공주에 나오는 말하는 거울처럼 척척 답변을 내놓는다. 한국 코웨이는 앞에 다가서면 그날 날씨에 적합한 옷을 골라주고 증강현실로 옷을 입은 모습을 합성해 화면에 미리 보여주는 스마트 옷장을 선보였다.

    내년 자율주행 택시 거리 누비고, 시속 1100㎞ 기차도 곧 등장

    자율주행차 상용화가 눈앞에 다가온 것은 물론 자동차를 만드는 방식도 달라질 전망이다. 차량 공유 업체 리프트와 자율주행차 업체 앱티브가 행사 기간 라스베이거스에서 운행한 자율주행 택시는 폭우 속에서도 사람의 도움 없이 도심 곳곳과 전시장을 안전하게 운행했다. AI 시대를 선도하는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정해진 구간을 움직이는 자율주행 택시는 내년, 일반 자율주행차는 2021년이면 상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앱으로 호출하는 자율비행 택시 - 미국의 항공업체 벨헬리콥터가 CES 행사장에서 선보인 자율주행 비행택시인 ‘에어택시’. 최대 4명까지 탑승할 수 있으며 앱으로 호출하면 가까운 빌딩 헬기장으로 와서 목적지까지 자율주행으로 데려다준다.
    앱으로 호출하는 자율비행 택시 - 미국의 항공업체 벨헬리콥터가 CES 행사장에서 선보인 자율주행 비행택시인 ‘에어택시’. 최대 4명까지 탑승할 수 있으며 앱으로 호출하면 가까운 빌딩 헬기장으로 와서 목적지까지 자율주행으로 데려다준다. /AP 연합뉴스

    미국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 로컬모터스는 이틀 만에 3D 프린터로 찍어낸 자율주행 버스 '올리'를 전시했다. 12인승인 올리에 탑재된 IBM의 인공지능 '왓슨'은 버스를 알아서 운전할 뿐만 아니라 승객과 대화하면서 즐겁게 해주는 기능도 있다. 청각 장애인에게는 수화나 문자로 안내하는 등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프로그램도 탑재됐다.

    버진그룹이 투자한 스타트업 하이퍼루프원은 전시장에서 50㎞ 떨어진 사막 지역에서 전자기력을 이용해 최고 시속 1100㎞ 이상으로 달릴 수 있는 교통수단 '하이퍼루프' 시제품을 시연했다. 이 시제품은 길이 1.6㎞의 시험용 트랙을 시속 300㎞가 넘는 속도로 달렸다.

    하늘에서도 신기술이 등장했다. 미국 항공 회사인 벨헬리콥터는 자율주행 비행 택시인 '에어택시'를 공개했다. 벨헬리콥터는 2020년 차량 공유 업체 우버와 함께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독일 자율주행용 지도 업체 '히어'는 지상과 달리 차선이나 신호등이 없는 하늘을 3차원 지도로 만드는 하늘길 내비게이션 제작 과정을 공개했다.

    여가·쇼핑은 더욱 스마트하게

    “로봇개야, 뽀뽀” - CES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남자 아이가 소니의 로봇 강아지 ‘아이보’를 품에 안고 입을 맞추려 하고 있다.
    “로봇개야, 뽀뽀” - CES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남자 아이가 소니의 로봇 강아지 ‘아이보’를 품에 안고 입을 맞추려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일본 파나소닉은 2025년 증강현실 안경과 드론, 사물 인터넷 등을 종합한 스포츠 관람 시스템을 구축한다. 증강현실 안경을 쓰고 복잡한 스포츠 경기장에 들어서면 입구에 떠 있는 수십 대의 드론이 사람의 얼굴을 인식한 뒤 안경 화면으로 자리를 안내해준다. 경기를 보는 동안에도 스마트 안경 화면을 이용해 선수들의 성적과 몸 상태를 곧바로 확인할 수 있다. 무거운 가방을 끌지 않고 홀가분하게 여행을 할 수 있는 시대도 임박했다. 중국의 포워드엑스로보틱스가 내놓은 캐리어 'CX-1'은 레이더 센서를 장착해 사용자의 뒤를 졸졸 따라다닌다. 일본 혼다는 다양한 용도로 쓸 수 있는 변신 로봇 '3E-C18'을 공개했다. 3E-C18은 쇼핑할 때는 쇼핑 카트, 파티할 때는 DJ 박스, 놀러 갈 때는 아이스박스로 모양과 기능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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