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수시 자소서에 'ㅋㅋㅋㅋ'를 썼을까

입력 2018.01.13 03:02

대입 '보훈 전형' 경쟁률 높이려 동문 시켜 '엉터리 뻥튀기 지원'

지난해 10월 중순 서울 A대학 입학처는 '고른기회전형 경쟁률 조작이 의심된다'는 제보를 받았다. 대학 측은 서류를 검토하다 'ㅋㅋㅋㅋㅋ'만 쓰인 자기소개서를 발견했다. 이 대학 국가보훈대상자전형에 지원한 학생 6명 중 5명이 필수 서류인 '국가보훈 대상자 증명서'도 내지 않았고 자기소개서도 무성의하기 짝이 없었다. 가짜로 경쟁률을 높여 경쟁자들이 다른 대학에 지원하도록 유도한 수법이었다. 교육계에서는 이를 '펌핑(부풀리기)'이라 부른다.

2018학년도 성균관대·홍익대·건국대·국민대 등 서울 6개 대학 수시 모집 고른기회전형(국가보훈 대상자 자격)에서 합격률을 높이기 위해 주변인을 동원해 경쟁률을 '뻥튀기'한 재수험생 B군이 적발돼 자동 탈락됐다. B군은 형의 친구 등 5명을 '허수아비 지원자'로 동원, 자신이 지원한 6개 대학의 경쟁률을 부풀린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B군이 지원한 학교는 이 전형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건국대 국가보훈대상자전형 전기전자공학부는 2명 정원에 18명이 지원, 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가짜 지원자 5명을 빼면 실제 경쟁률은 6.5대1로 줄어드는 셈이다. B군은 정원 1명인 홍익대 국가보훈대상자전형 전자·전기공학부에도 지원했는데, 지원자는 모두 10명이었다. 이 중 5명이 B군이 동원한 이들이었다. 지난해 이 전형 경쟁률은 3대1이었다.

대학 입학처 관계자는 "B군은 당연히 불합격 처리됐지만 대학 차원에서 별도로 징계할 방법이 없다"면서 "내년에 B군이 재(再)지원한다고 해도 막을 방법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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