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번 들썩들썩, 두차례 공중회전… 설원의 곡예

    입력 : 2018.01.13 03:02

    [평창 D-27] [평창 종목별 관전법] [3] 모굴 스키

    28도 경사에 간격 3~4m 작은 둔덕, 슬로프 두 곳 점프대 타고 뛰어올라
    모굴 통과 배점 60점… 공중 동작 20점… 알파인용보다 스키 얇고 길이도 짧아

    한국 모굴스키 기대주 최재우.
    한국 모굴스키 기대주 최재우.
    스타트 라인에 선 최재우(24)가 심호흡을 한 뒤 급경사를 향해 스키를 내디뎠다. 올록볼록한 둔덕이 촘촘하게 늘어선 슬로프를 맹렬한 기세로 타고 내려오느라 무릎은 격렬하게 반동했다. 최재우는 레이스 도중 두 차례 점프대를 타고 날아올라 공중 연기도 펼쳤다. 하지만 피니시 지점을 통과한 그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최재우는 12일 국제스키연맹(FIS) 프리스타일스키 모굴 월드컵(미국 유타주 디어밸리)에서 9위를 해 최종(2차) 결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최근의 상승 기세를 이어 한국 스키 종목 사상 첫 월드컵 메달을 노렸지만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서명준(26)은 11위를 했다.

    ◇자유와 변혁의 바람 타고 유행

    모굴 스키는 평균 28도 경사의 슬로프에 3~4m 간격으로 만든 1.2m 안팎 높이의 눈 둔덕을 타고 내려오는 경기다. 북미·유럽과 달리 국내에선 아직 생소한 스포츠다. 모굴(mogul)은 둔덕이란 뜻이다. 오스트리아와 남부 독일에서 쓰는 무글(작은 언덕)이란 단어에서 파생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굴 스키는 프리스타일스키의 한 갈래다. 프리스타일스키는 속도나 점프 거리 등을 겨루는 기존 스키 스타일에 지루함을 느낀 1950~60년대 미국 청년들이 스키를 타고 자유롭게 움직이다 유행하게 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당시 프리스타일스키는 미국의 사회 변혁, 표현의 자유 확대 분위기와 맞물려 큰 인기를 끌었다"고 설명한다. 초창기 프리스타일스키의 주요 종목이었던 모굴 스키는 1988년 캘거리 올림픽에서 시범 종목으로 선정됐고, 1992년 알베르빌 대회 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고득점은 모굴에서 나온다

    모굴 스키에선 모굴을 통과하는 기술이 점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100점 만점 중 최대 60점이 걸려 있다. 모굴을 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이용해 레이스를 펼쳐야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모굴 사이를 빠져나오는 선수의 상체가 흔들리거나 다리가 벌어지면 감점 요인이 된다.

    모굴 스키 슬로프 그래픽

    공중 동작(20점)은 기술의 난도, 점프의 높이와 비거리 등이 평가 기준이다. 최재우는 두 바퀴 회전을 하며 스키를 손으로 잡는 '재우 그랩'이란 특기를 구사하는데, 세 바퀴 회전과 맞먹는 점수를 받는다. 평창에서 최재우가 스키를 잡는 순간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한 관전법이다. 나머지 20점은 슬로프를 주파하는 시간에 따라 정해진다. 경기장별로 사전에 정해진 '기준 시간'보다 빠른지, 느린지에 따라 점수가 달라진다.

    모굴용 스키는 알파인용 스키(회전 제외)보다는 얇고 길이도 짧다. 굴곡이 많은 코스를 빠르게 타야 하고, 공중 연기도 펼쳐야 하기 때문이다. 또 스키 플레이트의 탄성이 다른 종목의 플레이트보다 크다. 모굴 경기 중 선수들의 스키가 활처럼 휘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다음 달 평창올림픽에선 2월 11일(여자)과 12일(남자) 모굴 입상자가 나온다. 예선에서 추려진 20명 중 12명이 2차 결선에 진출하고, 다시 6명이 최종 3차 결선을 벌여 우승자를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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