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모의고사'도 金

입력 2018.01.13 03:05 | 수정 2018.01.13 10:14

[평창 D-27]
윤성빈, 스켈레톤 7차 월드컵 우승… "기다려라 평창"

최고의 스타트·완벽한 주행력으로 월드컵 7개 대회서 金 5개, 銀 2개
라이벌 두쿠르스는 3위에 그쳐, 오늘 귀국… 평창서 마지막 담금질
"난 94년 개띠, 꼭 金 따 황금개될 것"

윤성빈
윤성빈

조인호(40) 한국 스켈레톤 대표팀 감독은 지난 시즌 세계 1위 마르틴스 두쿠르스(34·라트비아)의 1차 주행 스타트를 지켜보더니 주먹을 불끈 쥐었다. 조 감독은 "스타트가 너무 느리다. 윤성빈을 따라잡을 수 없다. 2차 레이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예언'은 적중했다.

12일 스위스 생모리츠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2017~2018 시즌 제7차 월드컵 1차 주행에 나선 두쿠르스의 기록은 1분08초13(공동 6위). 앞서 1차 주행을 한 윤성빈(24)은 1분07초58(1위)였다. 스타트(4초76)부터 두쿠르스보다 0.08초 앞섰고, 주행도 완벽했다. 윤성빈은 2차 레이스도 1분07초19로 끝내며 합계 2분14초77로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7차례 대회에 모두 출전해 5개의 금메달과 2개의 은메달을 따낸 그는 세계 1위를 지켰다.


2차 주행에서 1분07초74를 기록한 두쿠르스의 최종 성적은 3위(합계 2분15초87)였다. 그는 이날 경기 시작 전부터 윤성빈의 기세에 밀린 듯했다. 전광판을 통해 윤성빈의 주행을 뚫어지게 지켜보던 그의 얼굴엔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윤성빈이 결승선을 통과한 뒤엔 기록에 놀랐는지 입술까지 꽉 깨물었다. 독일의 악셀 융크(합계 2분15초64)가 2위를 했다.

◇두쿠르스 완벽히 제쳤다

한때 넘을 수 없을 것 같았던 두쿠르스를 제친 것이 올 시즌 가장 큰 성과다.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엎치락뒤치락했지만, 대회가 거듭될수록 오히려 두쿠르스와 간격을 벌리면서 독주하는 분위기다.


 

윤성빈은 올 시즌 세계 랭킹 1위에 오르며, 금빛 질주를 계속해 왔다. 그가 평창에서 메달을 따낼 경우, 한국 썰매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이 된다. 윤성빈이 11일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스타트 훈련을 하는 모습.
윤성빈은 올 시즌 세계 랭킹 1위에 오르며, 금빛 질주를 계속해 왔다. 그가 평창에서 메달을 따낼 경우, 한국 썰매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이 된다. 윤성빈이 11일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스타트 훈련을 하는 모습. /EPA 연합뉴스

윤성빈에게 생모리츠는 '약속의 땅'이다. 2년 전 이곳에서 생애 첫 월드컵 금메달(2015~ 16 시즌 7차 월드컵)을 땄다. 윤성빈은 이날 생모리츠에서 또다시 금메달을 따내며 올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2017~2018 시즌 월드컵은 총 8차례 열리지만, 올림픽 출전권은 7차 대회까지만의 성적으로 주어진다. 윤성빈은 8차 월드컵에 출전하지 않고, 14일 귀국하자마자 평창 슬라이딩센터로 이동해 트랙 적응 훈련에 들어간다. 1994년 개띠인 윤성빈은 "올해 평창에서 금메달을 따내 '황금 개'가 되고 싶다"면서 "내가 해야 할 일에 집중하면 결과는 반드시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윤성빈


윤성빈이 올 시즌 놀라운 성적을 이어가자 외신들은 일제히 윤성빈에 주목하고 있다. 그를 유력한 올림픽 금메달 후보로 보고 있는 것이다. 올림픽 주관 방송사인 미 NBC는 '한국은 윤성빈의 금메달에 희망을 걸고 있다. 홈 어드밴티지를 활용하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라고 했다. 스페인 일간지 마르카는 '올림픽은 한국에서 열린다. 두쿠르스가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지만 이번엔 안방에서 뛰는 윤성빈의 동기 부여가 더 강할 것'이라며 윤성빈의 금메달을 점쳤다.

윤성빈은 경기 중 영화 캐릭터 '아이언맨'이 그려진 헬멧을 쓰고 경기에 나서면서 '썰매계의 아이언맨'으로 불렸다. AP는 이렇게 평했다. '그는 지금까지 아이언맨으로 불려 왔다. 그러나 곧 골드맨으로 불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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