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노출엔 '감점 1점'… 여자 피겨 선수 바지 입어도 될까요?

    입력 : 2018.01.13 03:04

    [평창 D-27] [올림픽, 요건 몰랐지?] [21] 피겨 '드레스 코드' 있다는데

    엉덩이 덮는 치마에 스타킹 착용 '카타리나 룰' 2004년 사라져
    아이스댄스 아니면 바지도 OK… 빙판에 장식 떨어지면 감점 요인
    김연아 밴쿠버 007메들리 의상, 장식 붙이는 데만 200시간 걸려

    카타리나 비트
    /독일연방기록물보관소

    얼음 위에서도 옷이 날개다. 화려한 점프 동작과 표현력을 겨루는 피겨스케이팅에선 선수의 의상도 중요한 관람 포인트다. '피겨 여왕' 김연아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당시 쇼트프로그램(007 메들리)에서 입고 나왔던 옷은 장식을 붙이는 데만 200시간 넘게 걸렸다고 한다. 연기를 하다가 의상 일부나 장식이 얼음판에 떨어지면 감점 요인이어서 꼼꼼한 작업이 필수다.

    2014 소치올림픽 남자 싱글 우승자 하뉴 유즈루(일본)의 의상 가격은 3000달러(약 320만원)였다. 점프 동작에 불편함이 없도록 신축성을 극대화했다. 그렇다면 선수들은 아무 옷이나 입고 빙판에 서도 상관없는 걸까.

    초창기 피겨엔 별다른 복장 규정이 없었다. 연기를 할 때 큰 불편함만 없으면 된다는 게 사실상 유일한 조건이었다. 1970년대 이후 대중문화가 발달하고, TV 중계가 본격화되며 선수들의 옷차림도 점차 다양해졌다.

    올림픽 여자 싱글에서 2회(1984· 1988) 연속 정상에 오른 카타리나 비트(53·당시 동독)는 피겨의 '드레스 코드'를 바꿔놨다. 비트는 1988 캘거리올림픽 쇼트프로그램에서 깃털로 장식한 파란색 드레스〈사진〉를 입고 연기했는데, 엉덩이가 거의 드러날 정도로 하의 부분이 짧았다. 당시 일부 언론은 비트의 의상을 두고 '브라질 코파카바나 해변을 거니는 여자 같다'는 혹평을 했다.

    국제빙상연맹(ISU)은 대회 이후 '여자 선수는 반드시 엉덩이 부분을 덮는 치마를 입고 스타킹을 착용해야 한다'는 이른바 '카타리나 룰(rule)'을 만들었다. 카타리나 룰의 문구는 2004년 ISU가 복장 관련 규정을 다시 손보면서 사라졌다. 바뀐 규정에 따르면 여자 선수는 치마는 물론 바지를 입어도 상관없다 (아이스댄스 여자 선수는 치마만 허용). 페어 종목에서 남녀가 모두 바지를 입고 나와도 된다. 다만 남자 선수는 종목에 상관없이 바지만 착용할 수 있다.

    ISU는 과도한 노출엔 '1점 감점'을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노출 정도에 대한 구체적 기준이 없기 때문에 일부 선수는 심판과 관객의 관심을 사로잡기 위해 파격적인 의상을 시도하기도 한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