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극장가] 다운사이징

    입력 : 2018.01.13 03:02

    이번 주 이 영화

    쉬지 않고 일했지만 대학 시절 얻은 빚을 이제 막 갚았을 뿐이다. 주인공 폴(맷 데이먼)은 성실하게 살지만, 그럼에도 삶이 제자리라고 느낀다. 그는 여전히 자신이 태어난 낡은 집에 살고 있고, 10년째 같은 식당에서 밥을 먹는다. 새집을 얻고 싶어 아내 오드리(크리스틴 위그)와 대출을 알아보지만 거절당한다. 답답한 그에게 복음 같은 뉴스가 들린다. 노르웨이에 있는 야콥센 박사가 사람 몸을 13㎝가량으로 줄이는 '다운사이징'이라는 기술을 발명해냈다는 것이다. 몸이 줄면 먹는 양도 줄어든다. 생활비도 적게 든다. 전 재산 1억5000만원만 있으면 평생 먹고 놀며 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자 폴은 아내와 함께 소인(小人)이 되기로 결심한다.

    소인이 된 친구와 얘기하고 있는 폴(맷 데이먼).
    소인이 된 친구와 얘기하고 있는 폴(맷 데이먼). /롯데엔터테인먼트
    몸이 줄면 인생의 무게도 줄어들까. '어바웃 슈미트' 같은 휴먼 드라마를 주로 연출했던 알렉산더 페인 감독은 이번에도 '사람'에 집중한다. 처음엔 SF영화처럼 보인다. 두 달에 8만원만 있으면 온 가족이 먹고살 수 있다는 소인국 '레저랜드' 풍경은 이제 막 개장한 테마파크 같다. 사람들이 '소인 수술' 하는 장면은 양계장 닭이 털 뽑히고 컨베이어 벨트에서 포장되는 과정과 비슷해 보인다. 밋밋한 결말이 허탈하지만 한편 그래서 또 고개가 끄덕여진다. 하긴, 그토록 별 볼 일 없는 순간을 견디지 않고 풀 수 있는 문제란 본래 없는 법이니까.

    ★★★☆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