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노르웨이 'F-52' 팔았다" 말실수…알고보니 게임 속 가상전투기

입력 2018.01.12 18:36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노르웨이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말하고 있다./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실제로 있지도 않은 ‘F-52’ 전투기를 노르웨이에 인도했다고 말해 참석자들을 당황하게 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11일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과 노르웨이가 긴밀한 군사 관계를 맺고 있다”면서 “작년 11월부터 F-52, F-32 전투기를 인도하기 시작했다. 총 52대를 인도할 예정인데 원래 계획보다 빠르게 도착했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F-52는 비디오 게임 ‘콜 오브 듀티:어드밴스드 워페어(Call of Duty:Advanced Warfare)’에서만 볼 수 있는 가상의 기종”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F-35 전투기 52대’라고 적힌 부분을 ‘F-52’와 ‘F-35’로 잘못 읽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전투기를 생산하는 록히드마틴사도 노르웨이 정부가 F-35 전투기 도입 예산을 승인했다라고만 밝혔을 뿐, F-52 전투기 개발이 진행 중인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WP는 백악관에 트럼프 대통령이 ‘콜 오브 듀티’ 게임을 좋아하는지 물었지만, 대변인으로부터 답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F-35는 미국 최신예 초음속 스텔스 전투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9월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 기지를 방문, “F-35의 엔진이 으르렁거리며 적들의 머리 위로 날아다닐 때 그들은 영혼이 떨리고 심판의 날이 왔음을 알게 될 것”이라고 자랑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말실수로 구설에 자주 오른다. 작년 9월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한 아프리카 국가 정상들 앞에서 연설할 때 ‘남비아’라는 정체불명의 국가 이름을 말했다. 이는 아프리카 국가인 잠비아와 나미비아를 혼동한 것으로 백악관은 공개한 대통령 연설문에서 ‘남비아’를 ‘나미비아’로 바로 잡았다. 작년 6월 라디오와 인터넷을 통해 미국 전역에 방송된 주례연설에선 프란치스코 교황을 ‘가이(guy)’라고 말하기도 했다. ‘가이’는 남성을 격의 없이 부를 때 쓰는 말인데, 교황에게 이 말을 사용하는 것은 결례라는 비판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작년 2월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지지자 집회에서 중동 난민 수용 정책을 비판하는 연설을 하던 중 실제 테러가 일어나지 않았는데도 “어젯밤 스웨덴에서 테러가 발생했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미국 최신예 초음속 스텔스 전투기 F-35/조선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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